배우 박성훈이 김수현, 김지원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박성훈은 지난달 29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 김희원)에서 윤은성 역을 맡아 긴장감 메이커로 활약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했다.
‘눈물의 여왕’은 퀸즈 그룹 재벌 3세이자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과 용두리 이장 아들이자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 3년 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16회를 끝으로 종영했고, 최고 시청률 24.8%(16회)를 기록하며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올랐다.
박성훈은 월가 애널리스트 출신 M&A 전문가 윤은성 역을 연기하며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박성훈은 서늘한 표정과 차가운 말투로 속을 알 수 없는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고, 집착에 가까운 뒤틀린 사랑과 악랄한 면모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눈물의 여왕’ 주연 배우 중 러브라인이 없었던 박성훈. 그는 “또래 배우들이 있는 단톡방이 있는데, 김수현, 김지원, 나, 곽동연, 이주빈까지 5명이었다. 왜 5명이지 했는데 생각해보니 나는 짝이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꽁냥꽁냥하기도 하고, 연기 호흡도 주고 받고, 다들 퀸즈, 용두리 등 소속이 있는데 나는 덜렁 혼자여서 외로웠다. 윤은성에겐 엄마 밖에 없는데 그마저도 사이가 안 좋았고, 가스라이팅 당하고 버려졌다. 외로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러브라인은 없어도 긴장감은 팽팽하게 했던 박성훈이다. 그는 김수현과 연기 호흡에 대해 “김수현과 MBTI가 ISFJ로 같아서 성향이 잘 맞는다. 주거니 받거니 장난도 많이 치고 연기 맞춰보면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게 없을 정도로 연기 호흡이 너무 잘 맞았다. 둘이 연기하면 감독님더 특별한 디렉션 없이 우리가 준비한대로 하게 해주셨다. 기억에 남는 건 김수현이 날 때리는 장면이 있는데 내 멱살을 잡으면서 얼굴을 가까이 보게 됐다. 그 순간 속으로 ‘진짜 잘 생겼다’고 생각했다. 눈빛이 너무 좋아서 사람을 스며들게 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는,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배우이자 동생이다”고 말했다.
김지원과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무결점이다. 전교 1등 스타일이다. 정직하고 바르고 겸손하다. 샤이한데 홍해인 모드가 되면 바로 전환이 되는게 대단하다고 느꼈다. 시한부 역할을 하면서 1년 이상 식단 조절을 했다고 하는데 너무 대단했다. 그리고 주변에서 김지원 예쁘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으면서 그렇게 노력한 게 빛을 본 것 같아 같이 연기한 배우로서 뿌듯하다”고 이야기했다.
김수현, 김지원, 박성훈 모두 극 ‘I’ 성향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생긴 에피소드도 있었다. 박성훈은 “10회가 넘어서까지 김수현과 김지원의 전화 번호를 몰랐다. 원래 첫날 대본 리딩할 때 번호를 교환하면서 분위기를 푸는 걸 좋아해서 매작품 그렇게 해왔는데 ‘눈물의 여왕’ 리딩 때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못하니까 시간이 흘러 반년 이상 모르고 지냈다. 10회가 지나고 큰 용기를 내서 물어봤다. 셋 다 ‘I’ 성향이기도 하고, 주인공들은 워낙 분량도 많고 하니까 시간이 없어서 친해지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웃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