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완승에도 마음이 무거운 조성환(54) 인천 감독이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1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0라운드에서 전북현대를 3-0으로 꺾고 오랜만에 승점 3점을 챙겼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인천은 후반전 델브리지, 김도혁, 무고사의 연이은 골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리그 4경기 만의 값진 승리다.
경기 종료 후 조성환 인천 감독은 "오랜만에 홈 구장에서 팬분들께 승점 3점, 승리를 안겨드려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고 뿌듯함을 느꼈다. 좋아할 수만은 없다. 이명주 선수도 다쳤고 다음 경기는 김천상무다.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명주는 전반전 충돌 후 쓰러져 교체됐다. 조 감독은 "현장에도 주치의가 있었지만, 쇄골 골절로 보인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조성환 감독은 "부상만 아니라면 좋은 모습 보였다. 오늘 이겼지만, 앞으로 위기의식과 경각심을 통해 철저히 준비해야 어려움을 또 겪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저부터 코칭스태프까지 되돌아볼 수 있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경기를 복기하며 잘 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조 감독은 "수비 어려움이 있었다. 개인적 실수가 나왔다. 분위기가 전북으로 넘어가는 경향이 있었다. 위기 관리를 잘 해 실점하지 않으면서 후반전 반전을 모색했다. 전술적으로 코치들과 상의하며 3-4-3, 3-5-2를 유기적으로 썼다"라고 밝혔다.
조 감독은 "이명주 선수 부상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 오늘 경기로 선수들과 쳐지지 말자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김도혁은) 겨울 훈련도 잘 못하고 마음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오늘 골로 보템이 돼 한 시름 덜은 것 같다. 남은 경기에 김도혁 선수가 이명주 대신 주장의 역할을 하면서 리딩을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 엄청나게 축하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도혁, 무고사, 음포쿠 선수가 살아야 경기장 분위기가 산다. 모두가 잘해 흥이 많이 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4경기 2골만을 기록한 인천은 이 경기 3골을 넣었다. 조 감독은 "이재익 선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공격적으로 저돌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했다. 제르소가 잘 경고를 만들어 퇴장을 유도했다. 제르소의 특징이 잘 나왔다. 제가 말씀을 안드려도 경기력 부분에서 부진한 선수가 있다.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 자신감이 없으면 기량 발휘가 안 된다. 적극적으로 임하면 좋겠다"라며 쓴소리도 뱉었다.
아무래도 이명주의 부상으로 마음이 좋지 못했던 조 감독이다. 그는 "오늘 이긴걸 바꿀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이 무겁다. 장기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머지 선수들이 잘해주겠지만, 마음이 무겁다. 대신 아파주고 싶다. 반대쪽 쇄골도 내줄 수 있는데..."라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