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종말의 바보’ 김진민 감독이 주연배우 안은진을 향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김진민 감독은 3일 오전, 북촌의 한 카페에서 가진 ‘종말의 바보’ 인터뷰에서 “세경은 자기 학생을 급변 사태로 잃은 선생님 역할이라 얼굴에 신뢰감이 있어야 하고. 주변에서 볼 법한 친숙함을 가진 배우였으면 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중에서 안은진이 김대명을 기다리면서 케이크 놓고 혼자 모노드라마 찍는 신이 있었다. 얘 봐라 싶었다. 혼자서 잘 노네 싶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정도 연기하면 포텐셜이 대단할 거라는 기대감이 컸다. 시청자들이 이 배우에게 녹아들 수 있겠다는 현실감이 크게 들었다. 소속사 대표를 만나서 안은진 배우가 꼭 필요하다고 했다. 고민을 길게 하지 않았다. 제가 완전 꽂혔다. 촬영 때 교실 신 찍으면서 잘했다 싶었다. 내가 잘했다고 스스로 생각했다. 진짜 선생님 같더라”고 덧붙였다.
'종말의 바보'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D-200, 눈앞에 닥친 종말에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이 작품에서 안은진은 중학교 교사 세경으로 분했다. 자신의 신변보다 아이들의 안전을 우선시하는 신념이 돋보이는 인물이다.
김진민 감독은 “많이 주문하지 않았다. 둘이 맞지 않는 순간이 존재했지만 충분히 얘기를 나누며 서로 설득하고 설득당했다. 안은진은 속으로 욕했을지 모르지만 저는 충분히 만족했다. 여러 가지 캐칭된 표정이나 동작 속에서 이 배우가 참 훌륭하구나 싶더라. 굉장히 설득력 있는, 앞으로도 강한 힘을 가진 배우가 될 거라 생각했다. 다음 작품에서도 꼭 다시 같이 하고 싶다”고 극찬했다.
소행성 충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재난을 마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종말을 앞둔 사회의 풍경을 현실적으로 그려낼 '종말의 바보' 는 4월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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