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의 뻔뻔한 태도가 보는 이들을 기막히게 했다.
3일에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에서는 반지하에서 발생한 방화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재조명됐다.
이날 서울 중부경찰서 강력 3팀장 최정기 경감은 반지하 방에서 할머니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2016년에 일어난 사건을 이야기했다. 화재사건인 줄 알았던 사건은 할머니의 목에 타이즈가 감겨 있어 타살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누군가가 할머니를 타살한 후 이불을 덮어 불을 내려고 했던 것.
사건은 돈을 노린 면식범의 소행으로 좁혀졌다. 최정기 형사는 "할머니가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다고 이사를 갈 예정이라고 여기 저기 얘기하셨더라. 할머니는 보증금 5천만원을 마련한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은 인천에 살고 있는 40대 남성이었다. 그 전에 할머니와 연락을 취한 적이 없었던 사람. 부검결과 할머니는 양쪽 갈비뼈 15대가 부러져 있었다. 누군가에게 폭행을 당한 것. 권일용은 "그 정도면 정면에서 교통사고를 당한거나 다름 없는 부상이다. 저항없는 상태에서 아주 큰 외력이 있어야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할머니의 이웃이 범행 추정일에 할머니를 찾아온 손님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최정기 경감은 "50대 여성이 할머니의 이름을 불렀지만 할머니가 나오지 않자 대문을 차기까지 했다더라"라고 말했다. 50대 여성은 할머니와 같이 살았던 인물로 밝혀졌다.
집주인은 할머니가 50대 여성 뿐만 아니라 할머니 또래의 다른 노인도 함께 살았던 것으로 이야기했다. 최정기 경감은 할머니의 집 옆 골목에 의자 세 개가 놓여있는 걸 보고 그 곳에서 이웃들이 할머니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게 됐다. 2월 쯤 할머니가 할머니의 친구, 할머니 친구의 딸과 함께 살았다는 것.
이후 할머니의 친구는 아들의 집으로 갔지만 친구의 딸은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하지만 할머니는 친구의 딸이 집에서 담배를 피는 등 같이 살기 힘들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의 딸은 집을 나갔지만 이후에 또 할머니랑 살겠다고 막무가내로 이야기했다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최정기 형사는 모녀를 추적하기 시작했고 할머니 친구의 딸을 유력 용의자로 떠올랐다. 최정기 형사는 용의자의 언니를 찾아갔고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이 용의자의 동생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용의자의 동생은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왔는데 누나였다고 이야기했다. 게다가 범인은 할머니를 살해한 후 태연하게 고깃집에 간 것으로 밝혀져 기막히게 했다.
범인은 우발적인 살인이었다고 주장했지만 할머니의 돈을 노린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이 훔친 돈은 겨우 19만원으로 뉘우침 조차 없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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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