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떠나고 2루수 타격왕 합류…김하성 트레이드 여부, 이제 마냥 '루머'로 치부할 수 없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05.04 16: 40

‘ESPN’의 제프 파산, ‘디에슬레틱’의 켄 로젠탈, ‘마이애미 헤럴드’의 크레익 미시 등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들은 4일(이하 한국시간) SNS 계정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마이애미 말린스 간의 트레이드 소식을 전했다. 샌디에이고는 마이애미에서 타격왕 2루수 루이스 아라에즈를 데려온다. 대신 투수 고우석, 외야수 딜런 헤드, 내야수 네이선 마토렐라, 외야수 제이콥 마시가 마이애미로 향한다. 1대4 트레이드다.
마이애미로 향하는 유망주 3인 가운데 ‘MLB파이프라인’ 기준 메이저리그 전체 유망주 ‘탑100’에 포함된 선수들은 없다. 팀 내 유망주 랭킹을 보면 딜런 헤드가 6위, 베이콥 마시가 9위, 네이선 마로텔라가 13위에 위치해 있다. 
지난해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을 이끈 뒤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를 노크한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와 2년 총액 450만 달러 조건에 계약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6경기 2패 평균자책점 12.60으로 부진했다. 5이닝 동안 1피홈런 포함해 11피안타를 맞으며 3볼넷 6탈삼진 9실점(7자책)의 성적. 지난달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명단에 포함됐지만 친정팀 LG와의 스페셜매치에서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재원에게 투런포를 얻어 맞았다. 결국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서 탈락했다.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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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더블A에서 담금질을 시작한 고우석이었지만 확실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고우석은 더블A 10경기에서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12⅓이닝 6자책점), 15탈삼진 4볼넷 이닝 당 출루 허용 1.46의 성적을 기록한 채 샌디에이고를 떠나게 됐다.
한편, 샌디에이고가 영입한 아라에즈는 2019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데뷔했다.  2022년 미네소타에서 3할1푼6리(547타수 173안타)로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2023년을 앞두고는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됐고 곧바로 타율 3할5푼4리(574타수 203안타)로 내셔널리그 타격왕까지 차지했다. 양대 리그에서 2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한 최초의 선수다. 올해 33경기 타율 2할9푼9리(137타수 41안타) 홈런 없이 5타점 OPS .719로 활약 중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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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정말 놀랐다. 현재 토니 그윈과 가장 비슷한 선수일 것이다. 빨리 우리 팀 라인업에서 보고 싶다”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토니 그윈은 샌디에이고의 레전드로 20년 간 3141안타를 때려낸 안타기계였다.
2루수 아라에즈가 합류하면서 내야진이 어떻게 교통정리가 될지도 관심가는 대목. 현재 유격수 김하성을 필두로 2루수 잰더 보가츠,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있다.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한 매니 마차도가 최근 3루수로 나서기 시작했다. 내야 멀티플레이어인 김하성이 2루와 3루도 커버하면서 아라에즈, 보가츠, 마차도가 번갈아 가면서 지명타자 자리를 커버하는 그림이 나올 수 있다. 대신 현재 3루를 비롯해 멀티플레이어 역할을 하고 있는 타일러 웨이드, 그레이엄 폴리 등의 출장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올해 1루에서 9이닝을 소화했고 주로 2루수로 활약한 아라에즈를 어느 포지션에 기용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올스타와 실버슬러거를 수상한 아라에즈는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디애슬레틱’은 이번 트레이드를 평가하면서 ‘아라에즈는 2루와 1루를 주로 오갔다. 유격수 능력은 거의 없다. 지난 두 시즌 타격왕인 아라에즈는 다른 포지션 선수들에게 휴식이 필요할 때 다른 내야 포지션에 몇가지 옵션을 제공할 것이다. 안타를 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좋은 수비수도, 좋은 주자도 아니다. 일관적인 컨택 능력이 좋은 선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샌디에이고 내야진에는 다재다능한 선수들이 많다. 여러 옵션에 있겠지만 아라에즈는 지명타자로 출장하는 시간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5월에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선수들은 거의 없으며 공격적인 면모를 칭찬받을 만 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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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내야수가 넘치는 샌디에이고에는 다소 의아한 핏이지만 아라에즈는 타격이 뛰어난 좌타자라는 게 중요하다. 오른쪽 내야진의 수비적인 면모와 지명타자 자리의 파워가 제한적이지만 많은 카드가 있기에 괜찮다’라고 전했다. 
아라에즈가 합류하면서 내야진 카드가 다양해졌다. 반대로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김하성은 2022년 시즌이 끝난 겨울부터 올 시즌 스프링캠프 직전까지, 무수한 트레이드설에 휘말렸다. 지난 겨울에는 김하성을 트레이드 카드에 올려놓은 사실을 구단도 부인하지 않았고 또 유의미한 제안까지 받았다. 계산기를 두드린 샌디에이고 구단이 결국 스프링캠프 직전 김하성을 지키기로 결정하고 유격수 잰더 보가츠와 포지션을 맞바꿨다. 
그러나 개막 이후 현재 김하성의 저조한 활약상, 아라에즈의 영입 등으로 거취가 급변할 가능성도 이전보다는 높아졌다. 사치세 한도 등 자금적인 여력도 생각해야 한다. 오는 2025시즌이 끝나야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고 올해 연봉은 1060만 달러다. 현재 잔여 연봉은 840만 달러다. ‘디애슬레틱’은 ‘현재 샌디에이고의 사치세 기준액까지는 500만 달러 미만이 남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시즌이 끝날 때 사치세 기준을 넘는 것을 피하고 싶어한다. 또한 트레이드 마감시한 직전 더 많은 선수들을 추가할 경우를 대비해 자금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싶어한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또한 ‘올해 김하성은 유격수로 복귀했고 불안한 시작에서 안정을 찾았다. 여전히 플러스 가치의 주자다. 총체적인 기여도와 유격수 복귀로 올해 WAR +4의 시즌으로 맞이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타율 2할1푼8리, 장타율 .387(3일 기준)을 기록하면서 라인업에서 최하위권 수준의 생산력에 머물고 있다’라면서 ‘지난해 2할6푼의 타율을 기록한 것은 약간 운이 좋았다고도 볼 수 있다. 그의 워크에씩 등 클럽하우스 내에 무형의 가치에 대해 의문은 없다. 하지만 3명의 유격수로 구성된 팀에서 신인 잭슨 메릴이 중견수에 잘 적응한 것을 행운으로 생각해야 한다. 오프시즌 김하성의 트레이드를 좀 더 진지하게 고려했어야 했는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하성의 트레이드 여부는 이전보다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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