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와 순정남’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로코 느낌의 드라마가 빚투, 누드 사진 촬영 등으로 막장으로 가는 전개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5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극본 김사경, 연출 홍석구)에서는 백미자(차화연)의 빚투로 인해 박도라(임수향)이 누드 촬영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박도라는 백미자의 유인으로 공진단(고윤)의 별장에 버려졌다. 공진단은 “이야기 좀 하자는데 그게 그렇게 힘들어? 네 맘대로 들어왔지만 나갈 땐 마음대로 못 나가”라며 박도라를 감금했다. 박도라는 기지를 발휘해 공진단의 별장을 탈출하는데 성공, 집으로 가 백미자를 향해 “나 엄마 친딸 맞냐. 어린 나 끌고 다니며 노래 시키고. 돈, 돈, 돈 그러면서 등골 빼먹었으면 됐지. 어떻게 거기다가 나를 버리고 올 수가 있냐”며 분노했다.
박도라는 백미자와 절연을 선언했지만 빚투로 집이 압류 잡혔으며 통장은 마이너스라는 걸 알게 됐다. 백미자는 “투자를 했다가 사기를 당했는데 그걸 만회하려고 도박을 했다”고 밝혔다. 설상가상으로 빚쟁이들이 박도라에게 돈을 갚으라고 아우성치면서 궁지에 몰린 박도라는 무릎을 꿇고 “제가 그 돈 다 갚아드릴게요”라며 사죄했다.
박도라가 모친의 빚투로 내야 할 위약금은 100억 원이었다. 박도라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백미자는 누드 촬영을 하면 20억 원을 받을 수 있다고 제안하며 “하루라도 젊을 때, 지금이다. 이건 예술이다”라고 설득했다. 결국 박도라는 누드 촬영을 결심했고, 그와 연인 관계인 고필승(지현우)은 “너 오늘 누드 촬영하는 거 맞아?”라며 장소를 물었지만 박도라는 “일하는 중이니까. 나중에 전화할게”라며 전화를 끊었다.
‘미녀와 순정남’은 하루아침에 밑바닥으로 추락하게 된 톱배우 박도라와 그녀를 사랑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는 초짜 드라마 PD의 산전수전 공중전 인생 역전을 그린 파란만장한 로맨스 성장 드라마. 지난 3월 23일 첫 방송된 ‘미녀와 순정남’은 최고 시청률 17.6%(4회)를 나타냈고, 지현우와 임수향의 연기 뿐만 아니라 이들이 그리는 풋풋한 로맨스가 설렘을 자아내며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톱스타가 하루아침에 밑바닥으로 떨어진다는 내용에 따라, 일련의 사건이 펼쳐질 것으로 시선이 모였는데 그 사건이 빚투였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거액을 받을 수 있는 누드 촬영이라는 점에서 일부 시청자들은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설정이 무리수였다는 지적부터 2024년에 빚투를 갚기 위한 누드 촬영이라는 점에서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전개를 위한 장치라는 점에서 상황이 극적으로 치닫는 경향이 있지만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빚투, 누드 촬영 설득에 나선 백미자 캐릭터에 분노하면서 박도라가 처한 상황에 공감한다는 반응이다.
한편, 이날 방송된 ‘미녀와 순정남’ 시청률은 15.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나타냈다. 지난 4일 방송된 13회가 기록한 13.0%보다 2.6%p 상승한 기록이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