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내분을 겪으며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데일리 메일은 6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수비수 로메로와 에메르송이 리버풀과의 경기 중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라며 두 선수 사이에 다툼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6일 영국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3-2024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4로 졌다.
자신의 프리머이리그 300번째 경기에 나선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프리미어리그 통산 120번째 골이자 이번 시즌 17호 골을 터뜨렸다.
다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에도 4연패 늪에 빠지며 18승 6무 11패(승점 60점)를 기록, 4위 아스톤 빌라(승점 67점)와의 격차를 또 좁히지 못했다.
아스톤 빌라가 브라이튼에 패해 승점을 더하지 못한 게 그나마 위안이지만 토트넘이 이를 따라잡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올 시즌은 4위까지만 다음 시즌 UCL 출전권을 받는다.
한 경기를 덜 치른 토트넘이 잔여 3경기를 모두 이기고 아스톤 빌라는 2경기를 모두 져야 역전할 수 있다.
한 번이라도 패하면 산술적인 4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는데, 하필 오는 14일 우승 경쟁 중인 맨체스터 시티와 만나는 터라 일정마저 토트넘에 우호적이지는 않다.
이날 토트넘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만들었다. 설상가상 플레이도 최악이었다.
0-2로 전반전을 마친 토트넘 선수들은 후반전 반격을 위해 하나로 뭉쳐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오히려 동료끼리 말다툼을 벌이는 촌극을 빚었다.
부주장이자 센터백 로메로가 라커룸으로 향하는 동안 에메르송과 언쟁을 벌이는 모습이 중계화면을 통해 포착된 것이다.
데일리 메일은 "하프타임 때 터널로 향하는 동안 경기장 한가운데에서 논쟁을 벌였다. 토트넘의 분위기는 더욱 나빠졌다. 골키퍼 비카리오가 재빨리 끼어들어 두 선수를 떼어놨다"라고 전했다.
로메로가 전반전 내내 수비라인을 잘 맞추지 못하고 수 차례 실수를 저질러 살라에게 기회를 내줬던 에메르송에게 한 마디 던지자 에메르송이 발끈한 것으로 파악된다.
야후 스포츠는 "토트넘 수비수들에게는 특히 비참한 하루였다. 리버풀에게 얻어맞은 후 하프타임 사이에 말다툼을 했다. 비카리오가 간신히 말렸다. 에메르송은 후반전 토트넘의 대반격이 시작되기 직전 교체되고 말았다"라고 전했다.
더 선은 "0-2로 뒤지자 분노한 토트넘 로메로와 에메르송은 하프타임 도중 물리적으로 분리돼야 했다"라고 두 선수의 추태를 지적했다.
결국 토트넘은 9분 5분 최악의 플레이로 실점을 내부며 무너졌다. 3번째 골을 내주며 반격 가능성을 완전히 잃었다.
손흥민은 고군분투 했다. 4골을 먼저 실점한 토트넘은 후반 27분 히샬리송, 32분 손흥민의 연속 골로 반전을 꾀했으나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토트넘이 4연패에 빠진 건 2004년 이후 20년 만이다.
손흥민은 후반 16분 히샬리송이 교체 투입돼 중앙 스트라이커를 맡으면서 왼쪽 날개로 자리를 옮겼는데, 그 이후부터 조금씩 살아났다.
손흥민은 왼쪽에서 수비수 2명 사이를 뚫어내는 돌파를 두 차례나 성공시키는 등 존재감을 보였고 그 기세를 이어 값진 득점까지 터뜨렸다.
손흥민은 90분 동안 볼 터치 71회를 하면서 키 패스 2개, 슈팅 2개를 했는데 이는 모두 포지션을 바꾼 이후 만들어진 기록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데일리 메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