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판정 피해'를 본 바이에른 뮌헨이다. 경기 종료 하루 뒤에도 논란은 여전하다.
뮌헨은 9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1-2로 무릎 꿇었다.
이로써 뮌헨은 1, 2차전 합계 점수 3-4으로 뒤지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뮌헨으로서는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분데스리가 12연패는 레버쿠젠에 밀려 무산됐고, DFB 포칼컵에서도 일찌감치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예상외로 UCL에서는 승전보를 이어가며 준결승까지 올랐지만, UCL 통산 14회 우승을 자랑하는 레알 마드리드를 만나 패하고 말았다.
심판의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 뮌헨을 패배로 몰아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다.
뮌헨은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 13분 골망을 흔들었다. 토마스 뮐러가 뒤에서 넘어온 공을 머리로 떨궈줬고, 더 리흐트가 마무리했다. 하지만 슈팅 직전에 주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기에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골키퍼 안드레 루닌도 휘슬을 듣고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느린 화면을 보니 오프사이드 휘슬이 울렸던 상황에서 레알의 안토니오 뤼디거와 뮌헨의 누사이르 마즈라위 중 누가 앞서 있는지 쉽게 판단하기 어려웠다. 이럴 때는 일단 경기를 진행한 뒤 상황이 끝나고 판정을 내려야 하지만, 시몬 마르차니악 주심은 성급하게 휘슬을 불어버렸다. 이미 플레이가 중단됐기 때문에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시스템도 활용할 수 없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UEFA는 논란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하지만 마즈라위가 실제로 오프사이드 위치였는지 아닌지를 떠나 성급하게 휘슬을 분 것은 심판의 잘못된 행동임이 분명하다. 명백한 오프사이드처럼 보일 때조차 깃발을 늦게 드는 게 일반적인 시대에서 나와선 안 될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모든 상황이 끝난 뒤 비디오 판독(VAR)를 활용하면 됐다.
당연히 뮌헨 측에선 격하게 항의했지만, 상황을 바꿀 순 없었다.
경기 후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부심이 미안하다고 했지만, 소용없다”라고 화를 냈다.
뮌헨 센터백 더 리흐트도 "심판이 항상 레알 마드리드 편이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그게 오늘 차이를 만들었다. 부심이 내게 '미안하다. 내가 실수를 했다'라고 말했다.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었다"라고 어이없어했다.
그리고 뜻밖의 인물도 분노를 표출했다. 10일 칼 라우테르바흐 독일 연방 보건부 장관도 심판진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꼬집었다.
그는 “난 뮌헨 팬이 아니지만, 심판은 논란의 장면에서 뮌헨의 득점을 인정해야 했다. 뮌헨의 전투력을 고려하면 그들은 승리하기 충분했다”라고 소셜 미디어 계정에 글을 남겼다. 경기 끝난 지 하루가 지났지만 '오심' 논란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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