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4연패를 끝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톱 4 경쟁에서는 사실상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 그 원인은 시즌 초반과 달랐던 일부 선수들의 기량 때문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수비수 출신 라이언 테일러(40)는 1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이날 토트넘이 2-1로 승리한 번리와 홈 경기에 대해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테일러는 데얀 쿨루셉스키(24)와 제임스 매디슨(28)의 이름을 거론했다. 그는 "쿨루셉스키가 악몽을 꾸고 있다. 토트넘 공격수들이 절벽에서 떨어졌다. 자신감과 기량이 정말 부족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매디슨도 마찬가지다. 이런 폼으로 유로 대표팀에 발탁된다면 정말 놀랄 일"이라고 강조, 토트넘 공격 라인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했다. 사실상 둘을 토트넘 공격 라인의 문제점이라 파악한 것이다.
쿨루셉스키와 매디슨은 손흥민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공격 듀오이기도 하다. 팀을 떠난 해리 케인(31, 바이에른 뮌헨) 대신 최전방에 서야 했던 손흥민과 시너지가 필요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최근 둘의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 이날 토트넘은 0-1로 끌려가다가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63이 됐지만 앞선 경기에서 4연패를 당해 4위 아스톤 빌라(승점 67) 추격이 사실상 힘들어진 상태다.
쿨루셉스키는 윙어, 매디슨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쿨루셉스키는 후반 30분, 매디슨은 후반 43분 각각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이날 둘은 모두 활약이 아쉬웠다.
시즌 초반만 해도 쿨루셉스키와 매디슨은 토트넘의 핵심이었다. 최전방에 선 손흥민과 찰떡 호흡을 보이면서 10경기 무패(8승 2무) 리그 선두 행진에 기여했다.
하지만 둘 다 후반기 들어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매디슨은 부상 복귀 후 폼을 잃은 표정이다. 이는 최전방에 나서는 손흥민의 플레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이 전방으로 투입되지 않으면서 손흥민은 상대 박스를 벗어나 중원까지 내려오고 있다. 공을 받기 위해 측면까지 나가야 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손흥민의 짜증이 늘어났고 슈팅 기회도 나오지 않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34경기에서 17골 9도움을 올리고 있다. 이런 활약이 가능했던 것은 쿨루셉스키와 매디슨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쿨루셉스키는 이번 시즌 팀의 9득점(6골 3도움), 매디슨은 12득점(4골 8도움)에 직접 관여했다.
하지만 쿨루셉스키는 지난 2월 2-1로 승리한 울버햄튼전서 골을 기록한 후 아스톤 빌라전서 도움을 올렸을 뿐이다. 매디슨은 이날 1도움을 올렸으나 앞선 8경기 동안 공격 포인트가 없었다. 둘 모두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마음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런 경기력은 당연히 국가대표 차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매디슨의 경우는 오는 6월 중순 펼쳐질 유로 2024 출전을 위해 잉글랜드 대표팀의 호출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경기력으로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의 부름을 받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쿨루셉스키의 스웨덴은 유로 2024 본선행이 좌절됐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