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슈퍼스타' 루카 돈치치(25, 댈러스 매버릭스)와 똑같이 생긴 선수가 홍천에 등장했다.
'NH농협은행 FIBA 3x3 홍천 챌린저 2024’가 5월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홍천 토리숲도시산림공원 특설코트에서 개최됐다. 전 세계 16개 3x3 팀들의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세계적 강호인 미국(프린스턴), 라트비아(아다지), 네덜란드(위더레흐트), 독일(뒤셀도르프) 등이 참가했다. 올해 유일하게 국내서 열리는 3x3농구 국제대회다. 한국팀은 서울, 부산 올원뱅크, 하모진주, 예산 한울 총 네 팀이 출전했지만 아쉽게 전원이 8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서 가장 화제를 모은 선수가 있다. 바로 돈치치와 똑같이 생긴 외모로 ‘짭치치’라는 별명을 얻은 독일 뒤셀도르프의 앨런 보거(27, 193cm)였다. 단순히 외모만 닮은 것이 아니었다. 그는 돈치치처럼 유로스텝과 스텝백 점프슛 등 고급개인기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농구장에서 그를 처음 본 한국팬들도 금방 팬이 됐다.
앨런이 속한 뒤셀도르프는 11일 메인드로우 첫 경기서 일본의 우츠노미야에게 18-21로 패했다. 뒤셀도르프는 국내랭킹 1위 김정년이 버틴 서울을 21-10으로 완파하고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뒤셀도르프의 12일 8강 상대는 강력한 우승후보 미국의 프린스턴이었다. 뒤셀도르프는 선전을 펼쳤지만 14-21로 패하며 아쉽게 대회를 마쳤다. 앨런은 5득점으로 팀내 최다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외곽슛이 1/6으로 말을 듣지 않았다. 외모는 돈치치였지만 기량은 그에게 미치지 못했다.
대회를 마친 앨런을 만났다. 그는 “미국선수들이 굉장히 터프하고 피지컬했다. 그들을 상대로 슛 넣기가 힘들었다. 미국은 힘든 슛도 다 넣었다. 상대가 더 잘했다. 원래는 탑3에 진출해서 마스터스리그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이루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돈치치를 닮았다는 말도 전했다. 그는 “항상 듣는 말이다. 대회에 나갈 때마다 한 50명은 와서 그런 말을 한다. 실제로 돈치치를 본 적은 없다. 얼굴은 내가 봐도 비슷할 때가 있다”면서 웃었다.
파리올림픽에 독일대표팀으로 나간다면 돈치치를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앨런은 “파리올림픽에 가면 좋겠지만 난 못 간다. 난 독일대표팀에서 활약하지 않는다. 다음에 돈치치를 볼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에 대한 첫 인상도 물었다. 앨런은 “한국은 처음 왔는데 정말 좋다. 홍천에 오기 전에 서울을 관광하고 왔다. 사람들도 다들 친절하다. 한국을 더 보고 싶지만 내일 독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도 아쉽다. 다음에 다시 한 번 와서 한국을 제대로 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한국팬들이 참 좋아한 선수라는 말도 전했다. 앨런은 “나도 한국팬들이 좋다. 영어를 못하셨지만 날 좋아해준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나도 한국 팬들을 사랑한다”며 하트를 날렸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