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좋은 경험이었고 확실한 동기 부여가 됐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특급 신인’ 육선엽이 1군 무대를 경험한 소감을 밝혔다.
장충고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육선엽은 키 190cm 몸무게 90kg의 뛰어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빠른 공과 변화구 구사 능력, 스태미너 등 선발 투수로 성장하기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춘 선수다. 체격 조건과 뛰어난 워크에식으로 향후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퓨처스 무대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그는 4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리 없이 1패를 떠안았지만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는 등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육선엽은 3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했다. 지난 1일 두산을 상대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선발 이호성과 우완 이승현에 이어 7회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만루 위기를 극복하고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4일 대구 롯데전에서 윤동희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2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고 10일 NC를 상대로 1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육선엽은 14일 문학 SSG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16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육선엽은 “훌륭한 선배님과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좋았고 팬들께서 열심히 응원해주시니 큰 힘이 됐다. 이런 게 바로 1군 무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었다. 육선엽은 “퓨처스 무대에서 잘 이뤄졌던 게 1군 무대에서는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아 아쉬웠고 구속도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등판 결과를 떠나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만큼 열심히 준비해 다음에 1군에 가게 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육선엽은 ‘끝판대장’ 오승환의 철저한 자기 관리를 본받고 싶다고 했다. “오승환 선배님께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엄청 열심히 하시더라. 선배님처럼 열심히 해야 마흔 살이 넘어도 잘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존경을 표했다.
또 “선배님들께서 좋은 말씀을 되게 많이 해주셨다. 첫 등판을 앞두고 처음부터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포수 마스크만 보고 던지면 된다고 말씀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다. 그리고 결과를 떠나 자신 있게 맞붙어야 후회가 안 남는다는 조언이 와닿았다”고 덧붙였다.
퓨처스 무대에 돌아온 육선엽은 스플리터의 완성도를 높이고 직구 스피드를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장차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맡기 위해 몸도 키워야 한다는 걸 많이 느낀 그는 “잘 먹고 열심히 운동하며 몸도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