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이상의 가치였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7-4로 승리했다. 공동2위 NC와 삼성과 2경기차 선두를 지켰다. 만일 졌다면 공동 1위를 허용할 뻔 했다. 말 그대로 선발투수가 없어 불펜데이로 펼친 경기에서 뜻밖의 승리를 거두었다.
가장 큰 승인은 두 잇몸투수들의 활약이었다. 선발 김건국이 1이닝만 던지고 햄스트링 이상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불펜에서 대기중인 좌완 김사윤이 바통을 잇더니 4회까지 3이닝을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윤중현이 1이닝 1실점, 동점을 허용했다.
4번째 투수로 나선 김도현이 6회와 7회 마운드를 지키며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최소실점으로 막아준 것이 큰 힘으로 작용했다. 3-4로 역전을 허용했으나 7회 박찬호의 동점 2루타, 나성범의 중전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고 9회초 나성범이 결정적인 투런포를 날려 승기를 잡았다.
좌완 이준영이 8회 무실점에 이어 전상현이 9회 무실점 세이브를 따내고 승리를 지켰다. 이날은 곽도규, 최지민, 장현식과 마무리 정해영은 3연투를 막기 위한 등판 휴일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마무리 투수는 3연투도 불사하겠다고 했지만 전날 1⅓이닝을 던졌다는 점을 고려해 휴식을 주었다.
지더라도 감내할 수 밖에 없는 경기였는데 그만 승리를 해버렸다. 나성범이 투런홈런 포함 4타점을 터트리며 공격지원도 컸지만 역시 김사윤과 김도현이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준 것이 승리의 발판이었다. 이들이 버티지 못했다면 이기기 힘든 경기였고 선두 수성도 위태로웠다. 두 이적생은 기여도를 조금씩 높이며 지친 불펜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고 있다.
김사윤은 2022년 SK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했다. 이름도 김정빈에서 개명했다. 고향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올해 1군 기회를 잡아 팀에 조금씩 힘을 보태고 있다. 추격조에서 멀티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10경기 ERA 3.45를 기록하고 있다. 실점도 하지만 최근 4경기 연속 비자책 투구를 하고 있다.
김도현은 이날 승리투수가 됐다. 2022년 한화에서 이적후 첫 승이었다. 트레이드 후 7경기만 던졌다. 군복무를 위해 떠나 있었다. 140km대 초반에서 150km까지 던지는 등 구속이 빨라지며 팀에 필요한 우완투수로 변신했다. 7경기에 등판해 1승2홀드 ERA 4.50을 기록중이다. 꾸준히 기회를 받는다면 지금의 위치가 아닌 필승조의 주축투수로 성장할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