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되기 싫었던 로드리고 벤탄쿠르(26, 토트넘)가 의자를 사정없이 발로 찼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58)은 그의 기이한 행동에 대해 "단지 팀을 위해 계속 싸우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8일(한국시간) 토트넘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20일)을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직전(15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전 때 나온 벤탄쿠르의 분노 장면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토트넘은 15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EPL 34라운드 순연 맞대결에서 0-2로 패배했다.
이날 결과로 5위 토트넘(승점 63)의 4위 진입은 좌절됐다. 한 경기 남은 시점에서 4위 아스톤 빌라(승점 68)를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아스톤 빌라는 4위를 확정,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확보했다. 오는 20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패해도 토트넘에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다.
토트넘 선수들은 좌절을 보냈다.
경기 도중 분노를 숨기지 못한 선수도 있다. 바로 벤탄쿠르다. 토트넘 중원 자원으로 선발 출전한 그는 후반 6분 홀란에게 선제골을 내준 직후인 후반 10분 데얀 쿨루셉스키와 교체돼 경기를 먼저 마쳤다.
영국의 더선에 따르면 벤탄쿠르는 교체 돼 빠져나간 뒤 자신이 앉을 벤치를 축구화 스터드로 거세게 찼다.
그런 벤탄쿠르를 더선은 조롱했다. 매체는 “그가 의자를 친 상황에서 (의자 스폰업체) INEOS가 웃었다. 극심한 충격 속에서도 잘 버텼기 때문이다. 어쨌든 토트넘 수비보다 의자가 더 나았다. 이 경기 진정한 승자”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탄쿠르가 화내는 장면을 봤다면서 “우리는 그 사건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그는 화가 났지만, 옳았던 반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 분명한 건 그날 밤 가장 큰 문제는 아니었다. 벤타쿠르는 단지 경기에서 이기고 싶어 했다. 팀을 돕고 싶었다. 그라운드 위에 남고 싶은 의지가 강했다. 팀을 위해 계속 싸우고 싶었던 것”이라고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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