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42)이 ‘찬스를 놓쳐 비난 받고 있는’ 손흥민(32, 토트넘)을 감쌌다. ‘농구의 신’ 마이클 조던을 언급하며 결정적인 기회에서 실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18일(한국시간) 영국의 이브닝스탠다드에 따르면 아르테타 감독은 에버튼과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 38라운드를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손흥민을 언급했다. 그를 감싸기 위함이었다.
딱 1경기 남겨두고 있는 아스날은 승점 86으로, 맨체스터 시티(승점 88)에 이어 2위다. 20일 에버튼을 이기고, 같은 날 열리는 맨시티와 웨스트햄전에서 맨시티가 져야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지난 15일 5위 토트넘이 맨시티에 0-2로 패한 것이 아스날을 좌절시켰다. 그때 토트넘이 이겼더라면 최종전을 앞두고 아스날이 맨시티를 승점 1점 차이로 밀어내고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다. 자력 우승 기회는 아스날에 향할 수 있던 것.
아스날 팬들은 손흥민이 아스날 우승 확률을 낮췄다고 생각한다. 맨시티전에서 손흥민이 결정적 기회를 놓쳤기 때문.
손흥민은 1-0으로 뒤지고 있던 후반 막판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는데, 슈퍼세이브에 막히며 동점골을 넣지 못했다. ‘백업 수문장’ 슈테판 오르테가가 기가막힌 선방을 했다.
아스날 팬들은 손흥민이 일부러 골을 넣지 않았단 억지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아스날 수장’ 아르테타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손흥민이 찬스를 살리지 못했을 때 나와 내 가족들은 머리를 감싸쥐었다. 테이블 주변을 뛰어다니기도 했다”면서도 “하지만 그 순간을 위해 (뛸 수 있는 선수를) 나에게 EPL에서 단 한명을 꼽으라고 한다면 손흥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NBA 스타' 조던은 자신이 몇 번이나 위닝샷을 성공했는지, 또 실패했는지 들려줬다. 성공하기도, 실패하기도 하는 것이 스포츠가 갖는 아름다움"이라며 손흥민을 옹호했다.
최종전을 앞두곤 "이제 우리의 일을 잘 해야 할 때"라며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