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이승우(26, 수원FC) 봉쇄를 선언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19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13라운드에서 수원FC와 맞붙는다.
현재 포항은 승점 25(7승 4무 1패)로 한 경기 더 치른 김천 상무(승점 25)를 득실 차에서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에 맞서는 수원FC는 승점 18(5승 3무 4패)로 4위다.
포항은 지난 라운드에서 제주를 홈으로 불러들였지만, 1-1 무승부를 거뒀다. 득점 기회는 많았으나 아쉬운 결정력으로 추가골을 만들지 못했고, 결국 승점 1점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박태하 감독은 "나도 아쉽지만, 선수들은 얼마나 더 아쉽겠는가. 선수들도 득점 부분을 잘 인지하고 있다. 정확히 짚고 넘어가진 않았다. 분위기를 보니 내부적으로 잘 인지하고 있다. 고참들과 당사자들이 소통하는 모습을 보니 나까지 얘기하면 부담이 될 것 같더라. 크게 이야기하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개막전 패배 이후로는 11경기 무패 행진를 달리고 있는 포항이다. 박태하 감독은 "부담감보다는 자신감이다. 자신감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조심스럽지만, 경기력도 조금씩 향상되고 있다. 부상자가 없기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도 많다"라고 전했다.
박태하 감독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점은 무엇일까. 그는 "먼저 황인재의 선방도 굉장히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황인재를 시작으로 전방으로 뿌려주는 패스와 빌드업 자체가 성공률이 높다. 물론 실패도 있지만, 압박을 벗어나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다. 중원도 마찬가지다. 조금씩 빌드업 부분에서 향상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포항은 아직 골이 없는 공격수 조르지가 벤치에서 출발한다. 대신 이호재가 선발로 나선다. 박태하 감독은 "조르지는 전후반 가릴 것 없이 우리 팀에 큰 활력을 주는 선수다. 득점의 부담을 계속 주지는 않고 있다. 언젠간 터질 것이다. 안 터지더라도 상대 수비를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선수다. 그 덕분에 다른 선수들에게 득점 기회가 갈 수 있다. 눈에 보이진 않을 수 있지만, 높게 평가한다. 선발이든 교체든 우리 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호재에겐 득점을 기대하고 있을까. 박태하 감독은 "아무래도 그렇다. 공격수는 어떤 상황에서든 골을 넣어야 하는 선수다. 이호재가 최근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기에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포항의 경계 대상 1호는 역시 이승우다. 박태하 감독도 "이승우는 항상 경계해야 한다.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임 체인저로서 모든 팀의 경계 대상"이라며 "우리도 오늘은 승우를 철저히 봉쇄해야 한다. 전략이 잘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포항과 수원FC 둘 다 후반 득점이 많다. 포항은 19골 중 15골을 후반에 넣었고, 그중 6골을 후반 추가시간에 터트렸다. 수원FC 역시 14골 중 무려 13골을 후반에 기록했다.
박태하 감독은 "쉽지 않다. 수원FC가 아주 끈끈하고 전술적으로도 내실이 있다. 전술적으로 선수 개개인의 특징을 잘 살리고 있다. 사실 우리도 홈에서 경기는 조금 지배했지만,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오늘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어려운 승부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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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