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죄인이라더니..선택적 인정, 선택적 조사, 선택적 자숙[Oh!쎈 초점]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4.05.23 12: 06

죄를 저질러 놓곤 선택지를 보며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는 걸까. 음주 뺑소니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이 연일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선택적 인정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신사동에서 진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후 김호중의 매니저는 경찰서를 방문해 자신이 김호중의 차량을 운전했다고 자수했지만 17시간 뒤 경찰조사를 받은 김호중은 추궁 끝에 자신이 운전한 사실을 인정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때문에 음주운전 의혹이 거세게 일었다. 그러자 김호중의 소속사 이광득 대표는 지난 16일 “당시 김호중은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 김호중은 먼저 귀가하였고 귀가 후 개인적인 일로 자차를 운전하여 이동 중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고 사고 당시 공황이 심하게 오면서 잘못된 판단을 한 듯하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거짓이었다. 경찰은 사고 발생 전 김호중이 술을 마신 정황을 포착했고 뺑소니 혐의를 비롯해 증거 인멸, 범인 도피 교사, 음주 운전 혐의까지 확대해 수사를 진행했다. 결국 김호중은 18일-19일 경남 창원에서 예정된 전국투어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를 그대로 진행한 뒤에야 음주운전 사실을 공개했다. 
김호중은 팬들에게 "진심으로 이번 일에 대하여 우리 아리스 식구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며 "죄지은 사람이 말이 길면 뭐 하겠냐. 조사가 끝나고 모든 결과가 나오면 이곳 집으로 돌아오겠다. 우리 식구들의 꿈을 저버리지 않으려면 열심히 사는 것밖에 없을 것 같다”라고 선택적 사과와 인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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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적 조사
김호중은 사고 발생 12일 만인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도둑 출석해 2차 조사를 받았다. 지난 20일 경찰에 자진 출석하려고 했지만, 조사가 연기돼 하루 뒤인 이날 출석한 것. 게다가 원래는 사고 발생 후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었으나, 포토 라인에 서지 않고 지하 주차장을 통해 경찰서 건물로 들어가 빈축을 샀다. 
이후 경찰 조사는 약 3시간 만인 오후 5시께 마무리됐지만, 김호중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오후 10시 40분께가 넘어서였다. 김호중이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조사가 끝난 후에도 일부러 나오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경찰에게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물음표도 쏟아지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김호중의 사과와 태도가 부족했다. 김호중은 “조사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있으면 성실히 받도록 하겠다”,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죄송하다”는 짧은 심경만 남긴 채 사라졌고 변호인이 대신 “뒤늦게라도 시인하고, 용서를 구하고 있다. 국민들의 노여움을 풀어주시길”이라고 답해 듣는 이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꼼수 출석' 의혹에 대해서는 "규정상 비공개 출석이 원칙이다. 피의자가 출석 조사에 있어 사진 촬영 등을 허용해서는 아니해야 한다"라며 "물론, 김호중 씨가 유명 가수인 관계로 국민과 직접 사과를 하고 고개를 숙이는 게 마땅하나,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 같다.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부연했다.
#선택적 자숙
이런 상황에서 김호중은 곧바로 자숙이 아닌 선택적 자숙을 택했다. 22일 김호중 측은 “김호중은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을 끝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혀 의아함을 자아냈다. 
무죄추정의 원칙이라 해도 그를 향한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위약금 때문인지 공연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 소속사 측은 “김호중이 음주 운전 혐의를 인정했으나 경찰 조사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경찰 측에서도 보안 유지를 당부해온 만큼, 당사는 앞으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호중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24일 낮 12시 신영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다. 따라서 같은 날 오후 8시에 시작하는 '슈퍼 클래식' 참여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자숙 대신 선택한 공연이 과연 그의 의지대로 진행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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