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의 파도 속에 무해하게 스스럼 없이 다가가는 토크 콘텐츠 '살롱드립'이 시즌2 가운데 1주년을 맞았다. 시나브로 스며들어 모두의 밥 친구가 된 '살롱드립' 시즌2를 연출하고 있는 류수빈 PD를 만나 1주년의 소회를 들어봤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고 있는 웹 예능 '장도연의 살롱드립(약칭 살롱드립)'이 오늘(23일)로 1주년이 됐다. 코미디언 장도연이 단독 진행을 맡아 첫 게스트 배우 공유와 입담을 풀어낸 게 바로 지난해 5월 23일, 이를 시작으로 가장 최근 공개된 배우 이이경 편까지 '살롱드립'은 시즌2를 이어오며 1주년을 꽉 채웠다.
최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제작사 테오(TEO) 사무실에서 만난 '살롱드립' 시리즈를 연출하고 있는 류수빈 PD는 "1주년을 기념을 특별하게 하고 싶어서 돌잔치 콘셉트를 하면 어떨까 했다. 저희 끼리 돌잡이도 해봤다"라고 웃으며 '살롱드립' 만의 소소한 1주년을 기대하게 했다.
최성윤 CP에 의해 시작된 초기 '살롱드립'을 거쳐 이태경 PD가 시즌2의 포문을 연 뒤 현재 연출을 맡은 류수빈 PD가 지휘하기까지 '살롱드립'은 1년 사이 쉬지 않고 달리며 소소한 변화를 이어왔다. 초창기 '살롱' 콘셉트를 살렸던 시즌1을 지나 테오 사옥을 드러낸 시즌2 초기에 이어 이제는 에버랜드 방문까지 가능하게 된 최근까지. 이에 류수빈 PD는 "최성윤 CP님이 '편안하고 유쾌한 토크쇼를 해보자'는 기획부터 '살롱드립'이 시작됐다. 이태경 PD님이 시즌2 포문을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열어주시고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 무사히 1주년을 맞을 수 있던 것 같다"라며 선배 PD들에게 공로를 돌렸다.
동시에 그는 시즌1과 시즌2 사이 짧은 1주 간의 휴지기 외에 쉬지 않고 '살롱드립2'까지 이어온 배경에 대해 "제가 '무한도전' 키즈라 그런 것 같다"라며 웃었다. 그는 "매주 토요일 '무한도전'을 보는 시간이 저한테는 힘이 되는 시간이었고, 저희가 만드는 콘텐츠도 일주일의 하루 위로와 웃음을 드릴 수 있길 바랐다. 지금도 변함 없는 생각이라 정기적으로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이다. 최대한 공백 없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시즌 사이 소소한 변화 와중에도 '살롱드립'이 지켜온 것은 "장도연 스러운 콘텐츠"라는 기조였다. "장동연 선배님이 '살롱드립' 그 자체"라고 평한 류수빈 PD는 "거의 99% 이상의 영향력이 있는 것 같다. 저희 제작진이 1% 도와드리는 것 밖에 안 된다"라고 강조하며 "저희를 찾아와주시는 화려한 게스트 라인업도 장도연 선배님에 대한 호감도로 이뤄진 게 크다고 본다. 그런 의미를 예쁘게 담아내는 게 제작진의 역할"이라고 자평했다.
과거 '예능 대부'로 불리는 방송인 이경규가 장도연에 대해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라고도 평했던 바. 그만큼 장도연을 내세운 '살롱드립'은 폭넓은 인지도와 편안한 분위기, 무엇보다 자극적이지 않고 무해한 토크쇼를 보여주고 있다. 친분 없이 처음 만난 사이에서도 스스럼 없이 대화할 수 있는 장도연의 매력이 '살롱드립'에서 극대화되고 있는 것이다.
류수빈 PD는 이 같은 연출 기조에 대해 "아무래도 도연 선배님을 먼저 생각하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도연 선배님 본인부터가 조금이라도 자극적이라거나, 누군가에게 유해한 멘트를 하실 분이 전혀 아니다. 그런 본연의 모습이 곧 저희 '살롱드립'의 콘셉트가 됐다. 그걸 훼손하면서까지 구성을 짤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이러한 저희의 결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최근 우후죽순으로 쏟아지며 강렬한 자극을 추구하는 콘텐츠들 사이 불쾌감 없이 편안한 웃음을 선사하는 '살롱드립'은 호평 일변도의 콘텐츠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굳이 다른 결을 따라가려고 하지는 않는 편"이라는 '살롱드립' 제작진의 소신이 지켜지는 이유라 할 만 했다.
나아가 류수빈 PD는 '살롱드립'과 다른 특색을 가진 콘텐츠들에서도 성장의 기회를 찾았다. 그는 "많은 콘텐츠들이 생겨나고 자연스레 포맷도 다양해지고 있다. 조금이라도 다른 부분이 있다면 배울 게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저와 다른 결의 프로그램이 많아진다고 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분야가 줄어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편"이라며 "'살롱드립'도 조금씩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푸바오 사육사'로 유명한 '송바오'를 만나기 위해 에버랜드를 찾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도전이었다. 류수빈 PD는 "앞서 말씀드린 저희끼리 1주년 돌잔치도 그렇고, '살롱'에 있다가 에버랜드의 살롱으로 나간 것도 그렇고 장도연 선배님과 구독자 분들이 서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장도연 선배님은 전적으로 저희 제작진을 믿어주시는 부분들이 있다. 그럼에도 제작진이 걱정되는 부분들이 있을 때도 거리낌 없이 서로간에 적극적으로 물어가며 만들 수 있는 분위기"라며 "저희 제작진이 봤을 때는 '장도연 선배님이 편한 환경에서 토크할 수 있게 만들어주자'가 주안점이다. 매회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 덕분일까. 최근 공개된 에피소드에서 장도연은 "'살롱드립'이 어떤 의미냐"는 배우 이이경의 질문에 "온전한 내 편 같은 프로그램이야"라고 답했다고. 류수빈 PD는 "저희 제작진 모두를 울컥하게 만든 답이었다. 장도연 선배님부터 저희 제작진 모두가 하나의 '원 팀'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라며 거듭 감격했다.
무례하지 않고 무해하며 초면에도 편안할 수 있는 토크 쇼. 자연스레 '살롱드립'을 찾는 게스트들도 많아지고 있다. "초반에는 저희가 섭외 제안을 드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역으로 오퍼를 받는 게 많아지고 있다"라고 밝힌 류수빈 PD는 "한 번씩 찾아와주시는 분들이 '좋았다'는 소문을 내주시는 경우가 퍼져나가서 감사하게도 제안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작진은 "도연 선배님과 게스트 분들 사이에서 어떤 합이 나올까?"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내는 라인업 위주로 섭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살롱드립'에 구독자들이 곧 기대하는 바가 장도연을 중심으로 한 케미스트리라는 확신이 있기에 가능한 기준이었다.
물론 그 중에서도 제작진을 크게 감탄하게 한 게스트들은 있었다. 바로 드라마 '눈물의 여왕' 팀으로 출연한 배우 김수현, 김지원, 박성훈과 장도연과의 1대 1 만남이 성사됐던 배우 손석구 편이었다.
류수빈 PD는 먼저 '눈물의 여왕' 팀에 대해 "섭외에 응해주셨을 때 정말 놀랬다. 김수현 배우, 김지원 배우, 박성훈 배우 모두 모시고 싶은 분들이었는데 마침 함께 출연하는 드라마가 공개된다고 했고, 그 기회에 섭외 요청을 드렸는데 흔쾌히 와주신다고 해서 정말 기뻤고 또 깜짝 놀랬다. 다들 와주셨을 때 너무 열심히 하셔서 제작진도 놀랬다. 김수현 배우는 웃겨주시고, 박성훈 배우도 티키타카 다 맞춰주시고, 김지원 배우도 리액션 해주시는 모습에서 세 분 조합이 너무 좋았다"라고 평했다.
이어 "손석구 배우님도 너무 기대했던 조합이 성사된 거였다. 작품 홍보 차 제안을 받은 것이기도 했지만, 저희 제작진도 장도연 선배님과 손석구 배우님의 만남을 너무나도 기다렸다. 다들 손 모아서 설레는 심정으로 지켜봤다"라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나아가 그는 새롭게 만나고 싶은 게스트에 대해 "개인적으로 김혜수 선배님을 꼭 좀 모시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여성 MC'로서 장도연 선배님과 김혜수 선배님의 만남이 기대된다. 두 분의 합도 그렇고 진행자로서 공감대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조합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눈을 빛내며 '장도연과 김혜수' 조합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끝으로 류수빈 PD는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저희 '살롱드립'에 나와주신 게스트 분들께 모두 감사드린다는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나와주신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던 것 같다. 당연히 그 분들을 잘 이끌어주신 장도연 선배님께도 감사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게스트가 많을 때 상대적으로 장도연 선배님이 조금 힘들어하시긴 한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그래도 다들 한번 나와주시면 대부분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듣고 있다. 편안하게 두드려 달라"라고 덧붙였다.
'살롱드립'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유튜브 채널 'TEO 테오'를 통해 공개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박준형 기자, 테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