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수치가 더 이상 작품의 모든 가치가 아님을, tvN ‘선재 업고 튀어’가 온몸으로 입증하고 있다. 시청률 3~4%대에만 줄곧 머물러 있는 ‘선재 업고 튀어’가 시청률 한 자릿수임에도 대박작이라는 왕관을 쓰고 있다.
지난달 8일 첫 방송된 ‘선재 업고 튀어’는 ”만약 당신의 최애를 구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이란 질문을 베이스로 한다.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 분)의 죽음을 막기 위해 열성팬 임솔(김혜윤 분)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구원 로맨스다.
김빵 작가의 웹소설 ‘내일의 으뜸’을 원작으로 하며 드라마 ‘여신강림’을 집필한 이시은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변우석은 모든 게 완벽한 대한민국 최정상 톱스타이자 임솔이 살려야 할 류선재 역을 따냈다. ‘청춘 로코 여신’ 김혜윤은 임솔 캐릭터로 다시 한번 이름값을 증명했다.
‘선재 업고 튀어’가 엄청난 화제성을 모은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후속이었기에 흥행에 대한 부담감이 컸을 터다. 하지만 뚜껑 열린 ‘선재 업고 튀어’는 기대 이상의 뜨거운 반응을 얻기 시작했다. 변우석과 김혜윤의 얼굴합과 통통 튀는 케미가 시청자들의 오감을 짜릿하게 만들었다.
분명 시청률 수치로 보면 2% 아쉽다. 3.1%(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한 ‘선재 업고 튀어’는 14회까지 2.7%, 3.4%, 3.4%, 3.4%, 3.4%, 4.5%, 4.1%, 4.8%, 4.8%, 4.7%, 4.3%, 4.6%, 4.8%를 기록했다. 종영까지 2회 남겨 둔 상황인데 시청률 그래프는 5%대 이하로 답보 상태다.
하지만 ‘선재 업고 튀어’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작품임을 부정할 수 없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5월 3주 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결과에서 이 작품은 3주 연속 1위에 올랐고,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2위도 변우석과 김혜윤이 3주 연속 차지했다.
또한 2049 남녀 시청률 6주 연속 전 채널 1위, 올해 방영한 전 채널 평일 드라마 기준 여성 20대 최고 시청률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여기에 10화 방영분까지의 누적 조회수는 5억 7천만 뷰(21일 기준), 티빙 동시간 전체 라이브 채널 중 실시간 시청 점유율 94%를 돌파하는 등 신드롬 급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변우석과 김혜윤의 인기는 고공행진 중이다. 본명을 잃고 류선재로 불리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변우석은 첫 아시아 팬미팅 투어를 앞두고 있다. 22일에는 ‘유퀴즈 온더 블럭’에도 출연했는데 덕분에 티빙 실시간채널 시청 UV(순방문자수)는 2022년 이후 자체 최고 수치를 경신했다. 당일 VOD 시청 UV 역시 전주 대비 2배가량 상승했다.
김혜윤은 10대부터 30대까지 캐릭터를 무리없이 소화하며 청춘물 장인이라는 찬사를 얻고 있다. 특히 김혜윤의 상대 배우는 반드시 주목받는다는 공식이 생길 정도. 수중신을 비롯한 납치신, 와이어를 활용한 동상신 등 다이내믹한 장면까지 해내며 20대 대표 여자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남은 2회 동안 변우석과 김혜윤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시청률 두 자릿수대를 기적적으로 넘을 수도 있다. 지금 같은 기세라면 충분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해도 괜찮다. 시청률 한자릿수 대박작이라는 전무후무한 K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는 선친자(‘선재 업고 튀어’에 미친 자)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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