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경기 문제없다".
KIA 타이거즈 좌완 베테랑 양현종(36)이 팀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등판해 왜 대투수라는 칭호를 얻었는지를 증명했다. 7회까지 7안타를 내주었지만 4탈삼진을 곁들여 무사사구 1실점으로 막았다. 팀으 6-2 승리를 이끌며 4승을 따냈다. 통산 172승이었다.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2회 무사 2루, 3회 2사3루, 4회 1사 2루의 실점위기가 있었다. 2회는 김재환의 강타구가 유격수 직선타구로 잡히는 행운도 있었다. 실점을 철처히 차단하는 노련한 투구가 빛났다. 5회도 라모스에게 선두타자 안타를 허용하고도 유격수 병살을 유도하며 불을 껐다.
7회 2사후 라모스 2루타와 이유찬에게 적시타를 맞은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이날까지 9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이 가운데 8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5회를 마치고 통산 두 번째로 2400이닝을 달성했다. 통산 2000탈삼진에 4개를 남겨놓았다.
전날 0-3으로 뒤지다 8회말 5점을 뽑아 역전했다. 그러나 9회초 재역전을 당하며 4연패에 빠졌다. 2위 두산과 승차도 없이 쫓기며 선두수성에 위기에 찾아왔다. 양현종이 마운드를 지켜내며 연패탈출을 해냈다. 팀 타선도 2회 김태군의 선제 적시타에 이어 3회 5안타 1볼넷을 집중해 대거 5득점 승기를 잡았다. 그것도 KIA를 상대로 ERA 1.50을 자랑하는 브랜든 와델을 공략해서 승기를 잡았다.
경기후 양현종은 "오늘 컨디션이 좋았다. 어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아쉽게 졌다. 팀 분위기 가라앉았는데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연패를 끊으려는 마음이 강해서 좋은 결과로 마무리 했던 것 같다. 오늘 경기만큼은 마운드에서 최소실점으로 막고 많은 이닝을 던지는게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호투의 비결을 설명했다.
특히 6회 첫 타자를 상대한 이후 갑자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다리를 뻗기도 했다. 왼쪽 골반쪽에 불편함을 느꼈다. 트레이너가 달려갔고 이범호 감독도 긴장했다. 다행히 스트레칭후 곧바로 일어나 7회까지 이닝을 소화했다. 양현종은 "골반이 조금 찌릿한 느낌이 며칠 전부터 있었다.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 다음 경기를 하는데 크게 걱정할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안심시켰다.
이어 통산 두 번째 2400이닝 달성 소감으로는 "2400이닝을 했는데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지는게 목표이다. 항상 몸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워낙 케어를 잘해준다. 나도 경기에 나갈때마다 항상 좋은 컨디션으로 나갔다. 트레이닝파트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역대 1위는 한화 레전드 송진우의 3003이닝이다.
마지막으로 "팀 분위기가 워낙 좋다. 선수들이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려고 최선을 다한다. 시즌 끝나봐야 알겠지만 좋은 방향을 잘 가고 있다. 팬들에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선수들은 팬분들이 많이 올때마다 좋은 경기를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많이 찾아주셔서 응원해주시면 거기에 맞춰 선수들도 이기는 경기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