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A대표팀 임시 감독이 배준호(20, 스토크시티)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싱가포르에 입성한 ‘김도훈호’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오후 8시부터 싱가포르 비산에 위치한 비산 스타디움에서 오는 6일 열리는 싱가포르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 대비 훈련에 나선다.
전날(2일) 손흥민(토트넘)・황희찬(울버햄튼) 등 한국 축구대표팀 본진(16명)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해외파'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홍현석(헨트), 하창래(나고야 그램퍼스), 박용우(알 아인), 조유민(샤르자) 등 5명은 싱가포르 현지로 곧바로 합류 예정이다. 2일 K리그 경기를 마친 최준(FC서울)과 황재원(대구FC)도 3일 합류한다.
6월 A매치 2경기 임시 지휘봉을 잡은 김도훈 감독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 이재성(마인츠), 황희찬, 조현우(울산) 등 기존 핵심 멤버들을 6월 A매치 명단에 포함시켰다.
더불어 그는 A대표팀 경험이 없는 선수 7명을 최초 발탁했다. 조규성(미트윌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설영우, 김영권(이상 울산) 등의 부상과 부진이 맞물린 결과다.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배준호(스토크시티), 황재원, 최준, 황인재(포항), 박승욱(김천), 하창래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배준호다.
대전하나시티즌 출신인 그는 한국을 '2023 20세 이하(U-20) 아르헨티나 월드컵' 4강으로 이끄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뒤 2023년 8월 31일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리그) 스토크시티로 이적, 유럽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서서히 입지를 넓혀가던 배준호는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2023-2024시즌 모든 경기 통틀어 40경기 출전, 2골 6도움을 기록했다. 팬들이 선정한 구단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공격형 미드필더 배준호는 때에 따라 좌우를 오가는 윙어로도 뛸 수 있다.
다만 ‘A대표팀’ 첫 승선인 배준호가 싱가포르전부터 바로 선발로 투입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와 같은 2선에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등 역대급으로 평가받는 자원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도훈 감독은 출국 전 취재진을 만나 배준호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배준호는 제가 하고자 하는 축구에 조금 더 공격적인 드리블을 통해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활약을 기대하는 발언을 했다.
한편 4차전까지 치른 한국은 3승 1무(승점 10)로 조 1위를 내달리고 있다. 같은 조 2위 중국(승점 7), 3위 태국(승점 4), 최하위 싱가포르(승점 1)에 앞서 C조 순위표 최상단에 자리하고 있다.
각 조 1・2위에 3차 예선 진출 자격이 주어지는 가운데 한국은 싱가포르와 5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중국과 6차전(11일, 홈)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3차 예선행을 확정한다. 심지어 5차전에서 한국이 패해도 태국이 승점을 챙기지 못한다면 3차 예선으로 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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