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한일가왕전', '한일톱텐쇼' 등을 연출한 서혜진 PD가 '현역가왕' 남자 편에서도 가수 린 못지 않은 유명 가수의 출연을 자신했다.
제작사 크레아스튜디오의 서혜진 대표는 지난 3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아만티호텔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최근 크레아스튜디오에서 제작하고 방송된 MBN 예능 '한일가왕전'과 '한일톱텐쇼'를 비롯해 근황에 대해 후배 이국영 PD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한일가왕전'은 한국과 일본의 트롯 국가대표 Top7이 펼치는 한일 음악 국가 대항전 예능이다. 앞서 방송된 MBN 예능 '현역가왕'과 일본 예능 '트롯걸 인 재팬(Trotgirl In Japan)'에서 TOP7에 오른 출연진이 각각 한국과 일본을 대표해 대결하는 음악 예능으로 최고 시청률 11.9%를 기록하며 트로트 팬들과 중장년층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후속작인 '한일톱텐쇼'까지 인기리에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고무적인 성적과 도전들, 크레아스튜디오 내부 평가는 어땠을까. 대표이자 연출자인 서혜진 PD는 "사실 두 자릿수 시청률은 생각 안 했다"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8% 정도 나오면 되게 잘 나온 거라고 봤다"는 그는 "왜냐하면 일본어 노래들이라 아무리 유명한 노래를 불러도 안 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두 자릿수 시청률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수치적인 면에서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또 MBN에 미안하지 않더라. 플랫폼에 미안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처음에는 저희도 '한일전'을 강조하려고 했는데 그보다 시민의식이나 시청자 의식이 훨씬 저희보다 높아서 그런 부분을 저희가 배워서 한국과 일본 가수들이 서로간에 좋은 영향을 주고받은 기회로 승화시킬 수 있어서 제작진이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라며 감격을 표했다.
이어 "처음엔 '트롯걸 재팬'이 일본에서는 케이블TV로 나가고 유료 채널이라 접근이 쉽지 않아서 한국 트로트 오디션 만큼의 효과는 당연히 없었다. 그런데 오히려 일본 아티스트들이 한국에 와서 노래를 부르고 반응이 터졌다고 일본 언론이 관심을 갖고 기사가 나기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K팝이 여러번 불리는데 한국에서는 일본어 노래가 이전까지 한번도 나온 적 없다고 열심히 기사를 쓰더라. 우익 신문들은 자기들 '국뽕'을 언급하며 기사를 쓰긴 했으나, 전반적인 마무리는 한국의 오디션에 J팝이 스며들고 한국 노래가 일본에 간다며 문화적인 진전이 있다고 써주면서 그런 부분은 작게나마 도움이 됐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힘입어 시작이 됐던 '현역가왕'의 남자 편도 준비되고 있는 상황. 서혜진 PD는 "트로트 오디션이 5~6년째 계속되고 있다. 선택을 할 때 많은 한계를 느낀다. 이미 아는 노래는 너무 많이 불렀다. 모르는 노래를 하자니 너무 모르시고. 그런 상태에서 '한일가왕전'을 하면서 도움을 받았다. 다른 노래들을 불렀을 때 전체적인 반응을 어떻게 해주실지 긍정적인 신호를 받았다"라고 털어놨다.
무엇보다도 그는 "가수 린의 참전이 굉장히 컸다. '현역 가수'는 누구나 참전할 수 있는 조건이지만 트로트를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타장르에 엄청난 자극을 주는데 남자 '현역가왕'을 할 때 네임드 가수들이 연락이 오고 있다. 저희가 이런 부분을 봤을 때 트로트 현역을 할 정도에 있지 않고 조금 더 영역을 확장시킨다면 '린의 트로트'처럼 색다른 종류의 노래를 불러드릴 수 있을 정도가 될 것 같다. 남자 편은 두 단계 더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희로서는 린 만큼 놀라운 분들이 있다. 저한테 전화오신 분들 중에 놀라운 분들이 있는데 제작진까지 넘기면 마지막을 누구로 올릴지 모르겠다"라고 웃으며 기대감을 더했다.
(인터뷰④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크레아스튜디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