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합류자' 이강인(23, 파리 생제르맹)이 싱가포르에 입성한 가운데, 대표팀은 아직 '완전체'를 이루진 못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8시부터 싱가포르 비샨에 위치한 비샨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 싱가포르와 맞대결을 앞두고 첫 현지 훈련에 나선다.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는 오는 6일 오후 9시 싱가포르 더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킥오프 한다.
3일 오후 2시께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이강인, 하창래(나고야 그램퍼스), 박용우(알 아인), 조유민(샤르자)이 싱가포르 현지 합류를 완료했다. 홍현석(헨트)은 4일 도착한다"라고 말했다. 2일 K리그 경기를 치른 최준(FC서울)과 황재원(대구FC)은 3일 저녁 현지에 도착한다.
앞서 3일 새벽 손흥민(토트넘) 포함 16명의 대표 선수는 싱가포르에 먼저 입성했다.
홍현석이 4일 오는 관계로 대표팀은 ‘완전체’를 이루지 못한 채 3일 현지 첫 공식 훈련을 소화한다.
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잡은 김도훈 감독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튼), 조현우(울산) 등 기존 핵심 멤버들을 6월 A매치 명단에 포함시켰다.
더불어 그는 A대표팀 경험이 없는 선수 7명을 최초 발탁했다. 조규성(미트윌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설영우, 김영권(이상 울산) 등의 부상과 부진이 맞물린 결과다.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배준호(스토크시티), 황재원, 최준, 황인재(포항), 박승욱(김천), 하창래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4차전까지 치른 한국은 3승 1무(승점 10)로 조 1위를 내달리고 있다. 같은 조 2위 중국(승점 7), 3위 태국(승점 4), 최하위 싱가포르(승점 1)에 앞서 C조 순위표 최상단에 자리하고 있다.
각 조 1・2위에 3차 예선 진출 자격이 주어지는 가운데 한국은 싱가포르와 5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1일 열리는 중국과 6차전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3차 예선행을 확정한다. 심지어 5차전에서 한국이 패해도 태국이 승점을 챙기지 못한다면 3차 예선으로 향할 수 있다.
2연전을 앞둔 한국에 내려진 과제는 3차 예선 '죽음의 조' 편성을 피하기 위한 '톱시드 사수’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기존 32개 팀에서 이번 북중미 월드컵부턴 48개 팀으로 늘었다. 아시아에 할당된 티켓도 8.5장으로, 기존 4.5장에서 4장이 더 많아졌다.
2차 예선을 통과한 18개 팀은 3차 예선에서 3개 조(6개 팀씩)로 나뉜다. 각 조 1・2위 팀에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고, 각 조 3・4위를 차지한 6개 팀은 다시 2조(3개 팀씩)로 나뉘어 한 번 더 경쟁한다. 이때 각 조 1위 팀은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낸다. 2위 팀들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나설 한 팀을 추린다.
사실상 3차 예선 진출이 확실시되는 한국은 이번 2연전에서 'FIFA 랭킹'에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대한축구협회에 의하면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3개 조 편성 시드 배정 기준은 6월 FIFA 랭킹이다.
4월 아시아 랭킹에서 한국(23위)은 일본(18위), 이란(20위)에 이어 3번째다.
일본과 이란이 톱시드 2자리를 가져간 가운데, 나머지 1자리를 두고 한국과 호주(24위)가 다투고 있다.
한국과 호주의 FIFA 랭킹 포인트는 단 0.06점 차이다. 큰 차이가 없기에 6월 A매치 결과에 따라 두 팀의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김도훈 감독은 출국 전 ‘톱시드를 위해 2연승 하는 게 중요해졌다’는 질문을 받고 “(싱가포르 원정에서) 승점 3점 따는 데 집중할 것이다. 우리 선수들과 함께 게임 플랜을 통해 좋은 결과 가져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젊은 선수들을 많이 선발한 배경에 대해선 “기존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이 부상과 개인적인 사정이 겹쳐 새로운 얼굴을 뽑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코칭 스태프와 대한축구협회 의견을 조합해서 K리그에서 몸 좋은 선수들 위주, 각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는 선수들로 이번 명단을 꾸렸다”라고 설명했다.
김도훈 감독은 싱가포르의 프로축구팀 라이언시티 세일러스에서 2021~2022년 동안 지휘봉을 잡았다. 싱가포르와 연이 없지 않은 셈이다. 한국의 싱가포르 현지 공식 훈련장소 비샨 스타디움은 라이언시티가 현재 국내 리그를 치를 때 사용하는 메인 구장이다. 김도훈 감독이 라이언시티에 있을 땐 비샨 스타디움의 잔디 교체 작업 중인 관계로 대륙간 매치에 사용되는 잘란베사르 경기장을 주로 이용했다고 라이언시티 관계자는 들려줬다.
싱가포르전을 앞둔 김도훈 감독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축구 실력이 많이 올라왔다. 싱가포르는 쉽게 볼 상대가 아니다. 제가 싱가포르에 있을 때 함께했던 여러 선수들이 이번 싱가포르 대표팀 명단에 있다. 그들의 장점을 알고 있다. 우리 선수들에게 전달해, 싱가포르 선수들이 장점을 펼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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