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주현이 동시기 개봉하는 작품들과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박주현은 4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드라이브’(감독 박동희) 인터뷰를 가졌다.
‘드라이브’는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납치돼 달리는 차 트렁크에서 1시간 동안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6억 5000만 원을 벌어야 하는 인기 유튜버 한유나(박주현)의 긴박한 사투를 담은 납치 스릴러다.
‘드라이브’를 통해 첫 영화 주연을 맡은 박주현. 2019년 tvN ‘드라마 스테이지-아내의 침대’를 통해 얼굴을 알린 박주현은 ‘인간수업’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 ‘좀비탐정’, ‘마우스’,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서울대작전’ 등을 통해 감각적이면서도 탄탄한 연기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박주현은 ‘드라이브’에서 인기 유튜버 한유나로 변신,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캐릭터를 소화한다. 박주현이 연기하는 한유나는 소소한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로 시작해 70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가 된 인물. 긴박한 상황에 놓인 한유나를 통해 두려움과 공포, 분노, 절망 등 다채로운 감정을 탁월하게 소화하며 극적 몰입도를 높이는 한편 유튜버의 납치 라이브 방송이라는 콘셉트와 트렁크 납치 스릴러라는 장르적 특색에 걸맞은 생생한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박주현은 ‘드라이브’ 한유나 연기를 준비한 부분에 대해 “캐릭터와 닮은 점을 찾는다. 아주 작아도 가장 닮은 점. 가장 닿아있는 부분과 먼 부분을 찾아서 그 공백을 채워나간다. ‘드라이브’ 한유나는 가장 닮아있는 게 사랑을 받고 싶어 하고 사랑을 먹고 사는, 그게 나에겐 사람들의 인정, 내 스스로의 인정이기도 하다. 그게 닮아 있었다. 가장 먼 부분은 난 그게 전부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는거다. 한유나는 절박하고 매달리는 것처럼 보였는데 그 사이의 공백을 채우면서 ‘왜 이렇게 됐을까’를 생각했다. 그러면 항상 시나리오에 나와있지 않은 전사가 필요하더라. 전사를 그리고 아빠와 관계 등에 대해 생각해보며 디테일하게 잡아갔다. 이미지적으로 그려간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를 어릴 때부터 한 건 아니라서 가진 성격과 겁이 없는 성향이 있어서 그렇게 연기를 해왔다. 박주현이라는 사람 자체가 디테일하고 꼼꼼하기보다는 와일드하고 느낌으로 하는 걸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인간수업’ 때 감독님께서 더 섬세히, 예민하게 볼 줄 알아야 한다고 알려주셨다. 그때부터 내가 내 성격을 아니까 단계를 나눠서 만들게 된 것 같다. 그냥 원래 박주현대로 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아쉬운 부분이 보여서 단계를 나눠서 준비하는 게 습관이 됐다. 현장에서 거의 긴장을 안 한다. 긴장을 하기 위해서 예민해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열심히 준비한 작품이고 캐릭터인 만큼 기대도 크다. 특히 동시기에 ‘원더랜드’, ‘하이재킹’ 등 기대작이 개봉하기에 선의의 경쟁도 펼쳐야 하는 상황. 박주현은 “‘하이재킹’에는 친구 채수빈이 나온다. 개봉을 해서 축하할 일이고, 서로 시사회도 가기로 했다. 힘든 시기에 영화인들이 뭉쳐서 오히려 시장을 살릴 수 있고 원할해지면 내게 좋은 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1등은 내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주현은 “‘드라이브’는 재밌게 봐주셨으면 한다. 메시지도 있고 다크한 부분도 있겠지만 너무 무겁고 너무 마음 절절하게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영화의 속도를 따라오시면서 스릴 있게 봐주셨으면 한다. 끝나고 어떤 생각이 든다면 그건 자유롭게 해주시고, 감독님과 내가 나눈 이야기와 메시지는 많았지만 이걸 강요하고 싶진 않다. 재미가 있어야 여운도 있으니 영화 색을 짙게 만들자 싶었다”고 전했다.
30대를 시작하게 된 박주현. 그는 “30대지만 생일이 지나지 않았다. 애매하게 30대를 들어가게 됐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들어간 게 아니라 어정쩡하게 30대를 시작해서 좀 그렇긴 한데 아직은 내가 실감이 나진 않고 인생의 청사진이 항상 있는데, 지금은 연기적으로 욕심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영화 ‘드라이브’는 오는 12일 개봉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