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선수가 된 이강인(23, PSG)이 故유상철 감독을 추모했다.
이강인은 7일(한국시간) 자신의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한 장의 사진을 게시, "존경하는 스승님, 보고싶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사진속 어린 이강인은 故유상철 감독과 나란히 서 있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멀티 플레이어 유상철 감독은 지난 2019년 10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이후 2021년 6월 7일 만 50세의 나이로 영영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강인과 유상철 감독의 인연은 지난 2007년 시작됐다. '날아라 슛돌이'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KBS에서 방영됐던 예능 프로그램으로 이강인은 2007년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당시 이강인은 '드림팀'의 감독으로 부임했던 유상철 감독과 처음 만났다.
이강인은 빠르게 성장했다. 2008년 인천 유나이티드 유소년팀에 입단해 본격적으로 축구에 발을 들였고 2011년엔 스페인 명문 발렌시아 CF 유소년팀에 입단, 스페인의 선진 축구를 몸에 익히기 시작했다.
2017년 12월 15일 발렌시아의 B팀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에 처음 콜업돼 세군다 디비시온 B(3부리그) 경기에서 벤치 명단에 포함됐고 일주일 뒤인 12월 21일 후반 37분 교체로 투입돼 만 16세에 처음으로 프로 무대를 누볐다.
2018년 7월 발렌시아와 계약을 연장한 이강인은 프리시즌 1군 훈련에 참여했고 2018년 10월 코파 델 레이 32강 에브로와 경기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차근 차근 재능을 키운 이강인은 2021년 발렌시아와 마찰을 빚은 후 RCD 마요르카로 이적했고 2022-2023시즌 마요르카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마요르카 소속으로 2번째 시즌을 맞이한 이강인은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6골과 6도움, 총 12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공격 포인트 이외에도 이강인은 뛰어난 상황 판단과 센스 넘치는 전진 패스, 저돌적인 드리블과 볼 키핑 능력을 보여주면서 상대가 누구든 자신의 장점을 무리 없이 보여줬다.
이러한 활약에 이강인에게 관심을 가지는 구단은 많았다. 스페인 무대 내에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그러했고 프랑스 '거함' 파리 생제르맹(PSG)도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결국 이강인은 2023-2024시즌 개막 전 PSG 이적을 택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PSG에서 첫 시즌, 이강인은 프랑스 리그1, 쿠프 드 프랑스(FA컵), 트로페 데 샹피옹(슈퍼컵) 정상에 오르는데 기여하면서 프랑스 무대 적응을 마쳤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팀과 함께 준결승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이강인은 태극마크를 달고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지난 2019년에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결승 진출을 이끌며 세계의 관심을 모은 이강인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민국 대표팀의 멤버로 함께했다. 지난 6일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5차전 싱가포르와 맞대결에서도 멀티 골을 기록해 팀의 7-0 대승에 일조했다. A매치 28경기에서 9골을 기록 중인 이강인이다.
어느덧 만 23세, 성인이 된 이강인은 여전히 유 감독을 그리워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인천 유나이티드는 유 명예감독의 기일 3주기를 열흘 여 앞두고 울산과의 중요한 홈경기에서 울산 구단과 함께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 명예감독은 인천에서 축구인으로서 마지막을 보냈고(2019), 울산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했기에(2006) 두 팀은 함께 유상철 감독을 추모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