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하듯 이강인 손흥민 상대하겠다".
한국은 오는 10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예선 최종전 중국과 경기에 나선다.
앞서 열린 5경기서 한국은 4승 1무로 이미 조 선두를 확정지었다. 반면 중국은 C조서 2승 2무 1패로 승점 8로 태국(승점 5)과 치열한 순위 다툼을 펼치고 있다. 골득실 차이가 +3이라 최종전 결과에 따라 충분히 바뀔 수 있다.
한국도 방심할 수가 없다. 평소라면 새로운 선수를 기용하는 등 여유로운 운영을 생각해볼 수 있겠으나 중국전을 가볍게 임할 수 없다. 한국은 현재 FIFA 랭킹에서 23위에 랭크,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중 일본(18위), 이란(20위)에 이어 3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호주가 24위로 한국을 턱밑까지 추격한 상황이다.
호주와 한국은 고작 0.03점 차이이기에 무조건 승리해야 아시아 3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순위에 따라서 3차 예선 난이도가 결정된다. 이번 3차 예선에서 AFC 가맹국 중 FIFA 랭킹 상위 3팀은 9월부터 시작하는 월드컵 3차 예선에서 1번 포트 자격을 부여받는다.
총 18팀이 참가하는 3차 예선은 6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진행돼 각 조 1, 2위 6팀이 본선 진출 자격을 얻는다. 3차 예선 조 3, 4위 6팀은 다시 4차 예선을 치러 2팀이 본선 진출권을 얻고 3위 팀이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일단 일본과 이란이 AFC 상위 랭킹 1,2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한국도 최대한 1번 포트에 포함되어야지 3차 예선서 강적을 피할수 있다.
중국 입장에서 3차 예선이 달린 경기지만 최악의 상황인 것. 중국 '즈보 닷컴'은 "중국은 한국 원정 15경기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라고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그래도 7무 8패다. 뒤집어보면 2번 붙으면 1번은 비겼다는 말이다. 운이 좋으면 비길 수도 있다. 비겨야 순위가 보장된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문제는 중국이 한국 원정서 마지막으로 골을 넣은 것이 2013년 동아시안컵이 마지막이었다는 것. 단 당시 한국은 주축이 아니였다. 해외파들에게 휴식을 주고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한 상황이었다. 단 이번 한국은 탑 시드를 위해서 무조건 총력전으로 나설 확률이 높다.
중국과 태국의 골득실이 3골차이기 때문에 마지막 경기서 골득실마저 뒤집힐 확률이 높은 상황. 중국 팬들은 "우리가 한국 상대로 원정서 승점을 얻을 가능성보다는 차라리 싱가포르가 태국 상대로 이길 확률이 높다"라고 고개 섞인 반응을 보였다.
단 중국 내에서는 여러 가지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바로 중국 상대로 사우디를 비롯한 서아시아가 의도적인 견제를 할 수 있다는 것. 중국 '즈보 닷컴'은 "중국과 한국전 주심 쿠웨이시는 아시아축구연맹(AFC)과 서아시아가 밀고 있는 심판이다"고 설명했다.
심판 배정에 대한 불만에 더해 중국 축구 대표팀에서는 한국의 조직력이 문제라고 희망을 걸고 있다. 상화이 선화 출신의 중국 축구 대표팀 수비수 양 저상은 다소 황당한 인터뷰로 자신들을 포장했다. 그는 "한국의 날씨는 좋다. 피곤하지만 회복에 집중하겠다"라면서 "일단 긴장감을 넘어서서 제대로 플레이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국전을 앞두고 열린 중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양 저상은 "한국에는 스타가 많다. 손흥민은 아시아서 두 번째로 몸값이 비싼 선수다"라면서 "단 개인 능력은 뛰어나지만 팀으로 완성도는 확연히 떨어진다. 충분히 약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이 우리보다 강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100% 힘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면서 "손흥민이나 이강인을 상대하는 것이나 중국 슈퍼리그에서 뛸 때나 똑같다. 우리는 그냥 우리 일만 잘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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