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가조작에 연루된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무혐의를 받았다. 이에 대한 첫 심경을 토로한 임창정.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는 그가 가수, 배우, 사업가로서 재기에 가능할지 주목된다.
임창정이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서 벗어난 건 지난달 31일. 이날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임창정에 대해 무혐의 불기소 처분했다고 밝혔다. 임창정은 앞서 주가조작 세력으로 지목된 H투자건설팅 업체에 거액을 투자하는 등 시세조종에 가담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임창정이 투자자 모임에서 핵심 인물을 가리키며 “아주 종교다”, “내 돈을 가져간 건 대단하다”고 치켜세우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지만 검찰은 계좌 등을 분석한 뒤 임창정이 시세조종 범행을 알고 가담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임창정이 핵심 인물로부터 투자 수익금이나 투자유치 대가를 받은 사실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혐의 처분을 받고 10여일이 지난 가운데 임창정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저의 신중하지 못했던 판단으로 인해 상처 받으신 모든 분들과 팬 여러분들에게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임창정은 “임창정이란 이름으로 살아온 지 어느덧 30여 년이 넘었다. 스쳐 지나갈 수 있는 평범한 이름 석자를 특별하게 만들어주신 어찌보면 여러분들의 것인 그 이름을 항상 감사하고 소중하게 다뤄야 했건만 어리석고 미숙함으로 인하여 그 귀한 이름에 먹칠을 해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주게 되어 너무나도 참담한 심정이다”며 “시간이 지나며 오랜 숙원이던 후배 양성과 제작자가 되어가는 일련의 과정에서 아티스트 임창정과 사업가 임창정이 뒤섞이게 됐고, 그 혼란스러운 위치에서의 제 선택과 결정이 얼마나 이전과 다르고 위험한 일인지 미처 깨닫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법적인 처벌은 받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것이 어찌 저의 부끄러웠던 행동을 다 가릴 수 있겠나. 이 모든 일들을 절대 잊지 않고 평생 반성 또 반성하며 살도록 하겠다. 지켜봐 달라.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아티스트로서, 사업가로서, 사람으로서 고개를 숙인 임창정이다. 법적인 처벌을 피했다고는 해도 여러 논란에 연루된 만큼 피할 수 없는 건 싸늘한 여론이다. 특히 임창정은 주가조작 연루 의혹 이후 자신의 이름을 내건 미용실, 연기 학원 등을 통해 수입을 얻고 이른바 ‘먹튀’했다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논란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쏟아져버린 이미지를 주워 담을 수는 없었다. 아티스트로서의 이름에도 먹칠을 했찌만, 사업가로서의 이름과 신뢰도에도 먹칠을 한 임창정이다.
오랜 기간 활동하면서 친근한 이미지로 ‘창정이 형’이라 불리며 대중과 소통해 온 임창정은 사과문을 통해 언제가 될지 모르는 복귀에 대한 의사를 내비쳤다. 아티스트로서, 사업가로서 이미지와 신뢰가 바닥을 친 상황. 임창정은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의 진정성에 모든 게 달려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