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서 열연한 배우 장기용이 군복무 후 복귀작이자 우울증 캐릭터를 위해 체중 감량과 유지에 힘쓴 바를 밝혔다.
장기용은 13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최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극본 주화미, 연출 조현탁, 약칭 히어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남다른 능력을 지녔지만 아무도 구하지 못했던 남자가 마침내 운명의 그녀를 구해내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이 가운데 장기용은 남자 주인공 복귀주 역을 맡아 열연했다.
특히 복귀주는 행복했던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 타임슬립 초능력을 지닌 인물이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잃은 충격에 극도의 우울감에 시달렸고, 이로 인해 현대인의 질병 우울증에 시달리며 초능력을 잃어버린 인물. 이를 위해 작품에서 유독 병약한 모습으로 등장한 장기용은 "군대 전역하고 12kg 정도가 빠졌더라. 오랜만에 TV에 나오니까 에쁘게 나온 것도 있었고 캐릭터에 맞추다 보니 빠진 것도 있었다. 그리고 머리카락은 더 자라면서 복귀주처럼 보이는 느낌이 좋았다. 촬영은 다 끝났지만 유지하려고 한다. 운동하면서 다이어트만 하는 게 아니라 건강하게 지금 체중에서 조금 더 운동을 하면서 '유지어트'를 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
우울증 표현이 조심스러웠을 텐데 장기용의 해석은 어땠을까. 그는 "처음에 어머니가 걱정을 많이 하셨다. '우울증'이라는 단어 자체 때문에. 그런데 저는 복귀주라는 캐릭터로 접근을 했을 때 우울증이지만 이 안에서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이 보였다. 그게 머리 스타일이 될 수도 있고, 살을 뺄 수도 있고, 기존에 안 해봤던 연기 캐릭터 스타일이라 거기에 있어서 어떻게 조금 내 안에서 하나, 둘 꺼내서 표현할 수 있을까에 집중을 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귀주 머리 안 자르냐'는 반응에 대해서도 장기용은 "처음에는 그렇게까지 길게 길 생각은 없었다. 기르다 보니 생각보다 어울렸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점점 중후반부로 갈수록 촬영장 분위기에 저도 흡수가 되고 복귀주라는 캐릭터의 감정이 점점 들어오니까 조금 더 길러봐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시청자 분들이 보신 포인트도 알겠더라. 그렇지만 조금 더 캐릭터에 집중해서 어떻게 하면 '복귀주스럽게' 보일 수 있을까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루즈핏의 화려하지 않은 무채색 계열의 편안한 의상들도 의도한 바였다. 그는 "행복한 과거가 있었고 현재는 처참하게 무너진 복귀주인데 의상을 어떻게 정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색감은 무채색이고, 집안에서는 이런 의상을 입고 돌아다녀도 될까 싶을 정도의 후줄근함을 떠올렸다. 감독님과 의상 콘셉트를 논의할 때도 그런 부분에서 미팅을 많이 했다. 블랙은 아니지만 톤다운된 색감, 핏도 슬림하거나 와이드한 핏보다는 중간 지점의 주름진 핏이 어떨까 고민을 많이 했다. 미팅을 하고 잘 대화를 해서 1~2부에 복귀주의 모습이 의상으로 잘 보인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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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YG엔터테인먼트,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