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에릭 다이어(30)와 주전 경쟁했던 김민재(28, 이상 바이에른 뮌헨)가 다음 시즌엔 더욱 치열하게 주전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새로 들어온 센터백이 '옆나라 라이벌' 일본 출신인 이토 히로키(25)이기에 '자존심'까지 걸렸다.
뮌헨은 14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센터백 김민재와 포지션이 겹치는 이토의 영입 소식을 전했다. 계약기간은 2028년까지다.
일본인 이토는 1999년생 수비수로 센터백과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188cm의 탄탄한 신장에 부드러운 볼 컨트롤과 비교적 정확한 롱패스가 장점이다.
이토는 2021-2022시즌부터 VfB 슈투트가르트에서 활약해 왔다. 그는 일본 주빌로 이와타에서 성장한 뒤 2021년 여름 임대 형식으로 슈투트가르트 유니폼을 입었다. 곧바로 주전으로 자리 잡았고, 완전 이적에도 성공했다.
그는 슈투트가르트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2022년 7월 연인에게 두 차례 낙태를 강요한 정황이 폭로돼 큰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축구적인 부분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2022-2023시즌 공식전 37경기를 소화했고, 2023-2024시즌에도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에도 불구하고 29경기를 출전하며 슈투트가르트의 리그 2위 달성을 이끌었다.
이토는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과 연결되기도 했다. 독일 빌트는 "토트넘이 이토를 주시하고 있다. 스피드, 빌드업, 왼발잡이란 장점 때문"이라고 알렸다. 독일 축구 소식에 능통한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도 "토트넘이 이토를 영입 후보에 올렸다"라고 했지만, 그가 향한 곳은 뮌헨이다.
뮌헨은 새로 부임한 뱅상 콤파니 감독과 대대적인 선수단 물갈이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일단 센터백을 수혈했다.
지난 시즌 중반까지 주전으로 경기에 나서다가 다이어에 밀려 벤치 멤버가 된 김민재는 다가오는 시즌 땐 이를 악물고 다시 주전 자리를 차지하겠단 생각이다.
그러나 2024-2025시즌은 더 치열하게 주전 경쟁을 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지어 이토가 일본인 출신이기에 '자존심'까지 걸려 있다. 센터백 자리에서 '같이' 합을 맞출 가능성도 있으나, 일단 이토보다 중용받는 위치에 있어야 김민재는 지난 시즌처럼 백업 신세로 향할 가능성이 적어진다.
설상가상 뮌헨은 또 한 명의 센터백을 영입할 계획이다. 바로 레버쿠젠의 센터백 조나단 타(28)다.
타는 김민재와 같은 1996년생이다. 독일 함부르크 유스인 그는 2013년~2015년 함부르크 1군과 2군을 오갔다. 2015년 여름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지금까지 뛰고 있다.
그는 2023-2024시즌 레버쿠젠 주전으로 활약하며 리그 31경기에 나서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팀의 분데스리가 조기 우승에 일조했다.
타는 193mc의 키를 활용한 공중볼 경합에 강점을 보인다. 짧은 패스를 선호하는 그는 뛰어난 볼 처리 능력으로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전환을 원활하게 돕는다. 위치 선정도 우수하고 경기 템포 조절 능력 역시 좋다는 말을 듣는다. 속도도 빠르다.
다만 뮌헨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있는 센터백도 있다. 김민재의 경쟁자가 줄어든단 뜻이다. 마타아스 더 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매각 대상에 올랐다.
더 리흐트는 잦은 부상과 높은 연봉으로 인해 뮌헨이 내치고 싶어 한다. 현재 더 리흐트의 연봉은 1600만 유로(약 237억 원)로 알려져 있다. 김민재 연봉(1200만 유로)보다 훨씬 많다. 뮌헨으로선 더 리흐트를 판다면 이적시장 자금을 확보하고 임금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우파메카노까지 이적이 유력하다. 그는 2023-2024시즌 막판 더 리흐트, 다이어, 김민재에게 모두 밀려 4옵션 센터백으로 전락했다. 부상도 적지 않았던 데다가 두 경기 연속 레드카드를 받는 등 치명적인 실수가 이어졌다. 우파메카노는 콤파니 감독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출전 시간을 찾아 떠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에서 내다보고 있다.
종합해보면 2명이 나가고 2명이 들어올 가능성이 큰 가운데, 김민재는 뮌헨과 동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일 주전 경쟁'을 김민재가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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