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완장을 찬 제시 린가드(32, 서울)가 ‘캡틴’ 기성용(35, 서울) 몫까지 뛰었다.
FC서울은 15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개최된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에서 일류첸코의 멀티골이 터져 울산HD와 2-2로 비겼다. 서울(4승6무7패, 승점 18점)은 최근 7경기서 2무5패로 부진을 이어가며 9위를 유지했다.
울산(9승5무3패, 승점 32점)은 승리하지 못했지만 강원(9승4무4패, 승점 31점)을 2위로 밀어내고 선두에 복귀했다.
경기를 앞두고 김기동 감독은 기성용의 결장을 예고했다. 그는 “(기)성용이가 아킬레스 통증이 있다. 출전의지가 강했는데 아쉽게 됐다. 린가드에게 주장을 맡겼다. 눈치를 보니 하고 싶어하더라. 하하. 경험이 많아서 시켰다. 본인도 기분 나쁘지 않은 것 같더라”면서 웃었다.
실제로 린가드는 빨간색 완장을 왼팔에 달고 나타났다. 몸상태가 많이 좋아진 만큼 경기력도 올라왔다. 린가드는 2선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이며 서울 공격을 리드했다.
린가드는 후반 5분에도 일류첸코를 보고 박스 안에서 감각적인 패스를 찔러줬다. 슈팅까지 연결되지 못했지만 린가드의 감각은 좋았다. 린가드가 패스를 찔러주고 일류첸코가 슈팅으로 연결하는 장면이 많았다.
공격포인트 찬스도 있었다. 전반 26분 린가드가 수비수를 모은 뒤 찔러준 공을 이승준이 받아 한 번 터치 후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린가드의 K리그 첫 공격포인트가 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린가드는 후반 19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까지 날렸다. 조현우 골키퍼가 몸을 날려 가까스로 막았다. 린가드의 첫 골이 아쉽게 불발됐다. 수비진 실수로 먼저 두 골을 내준 서울은 일류첸코가 멀티골을 뽑아 패배위기서 벗어났다.
이날 린가드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확실히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아직 맨유와 잉글랜드 국대에서 뛰던 전성기 그의 모습은 아니다. 그럼에도 린가드는 점점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