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세자가 사라졌다’ 수호가 로맨스 연기의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최근 수호는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MBN 토일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세자가 사라졌다’는 왕세자가 세자빈이 될 여인에게 보쌈당하면서 벌어지는 조선판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로, 수호는 극 중 세자 이건 역을 맡았다.
이날 수호는 ‘세자가 사라졌다’를 통해 어떤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냐는 물음에 “계획적으로 연기를 하긴 했는데, 제가 리더이기도 하고 동생들을 많이 대하다가 와서 그런지 몰라도 남자들끼리 연기하는 장면을 감독님이 좋아하셨다. 눈에서 약간 의협심? 저는 친구들이랑 해적왕 루피라고 하는데, 브로맨스를 만들어내는 눈빛을 감독님이 봤다고 좋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수호는 “저도 몰랐는데 갑석이랑 장난치고 할 땐 로맨스보다 더 찐득한 느낌이 나서 저도 좀 놀랐다. 로맨스보다도 브로맨스를 할 때 더 사랑스러운 감정이 나오는 것 같아서. 그래서 로맨스에 대한 연기를 잘 채워나가야겠다는 생각을 또 했다”고 털어놨다.
그렇다면 수호는 어떻게 로맨스를 채우려고 했을까. 그는 “잘 채웠는지 의문이긴 하다”라며 “그냥 제 애교와 위트로 넘어간 게 아닌가? 유머러스함으로 넘어간 게 아닌가?”라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어 “물론 상황이 만들어 준, 로미오와 줄리엣 같이 안 이루어질 것 같은 비극적인 사랑이 19부까지 이어지는데, 그게 참 로맨스가 뭐든 연기 중에 가장 어렵지 않냐는 생각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리고 이제 배경이 조선시대라서 스킨십부터 손잡는 거까지, 장소에 따라서 스킨십이나 그런 부분을 많이 고민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수호는 “감독님이랑 손잡고 어깨에 손 올리는 것도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했다. 어떻게 보면 키스신도 대본에는 바로 입맞춤한다고 되어 있었는데, 조선시대도 있고 세자 이건도 그 전에 제가 생각하는 건 첫사랑이란 생각에 서툰 마음으로 이마 키스부터 입술 키스를 했던 것 같다”며 “그것도 어떻게 키스해야 하나 이마, 코, 입술 이렇게 단계를 밟아야 더 로맨스 적인가 고민도 하고. 저도 로맨스 연기가 제일 어려운 연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첫 사극 촬영이 어렵지 않았냐는 말에 “(사극이 처음이라) 비교 대상이 크게 많지 않았다. 그래도 지방 촬영이 많긴 하니까. 근데 현대극도 세트가 지방에 있는 경우가 있고, 아예 남해 내려가서 찍는 드라마도 있으니까. ‘특별히 엄청 힘들었나?’ 생각이 들었다”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수호는 “겨울에 연기를 하면 남자 배우들은 (한복) 품이 커서 안에 껴입을 수가 있고, 핫팩을 많이 붙일 수 있다. 오히려 현대극에서는 패딩을 입으면 소리가 마이크에 들어가니까 코트를 입고 두꺼운 외투를 입는데, 한복이 더 두꺼우니까 야외 촬영 때 껴입을 수 있어서 며칠 빼고는 버틸 만했다”면서 “예지를 포함한 여러 여자배우는 옷이 너무 홑겹이라 진짜 힘들었을 거다”라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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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