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우승을 이끌었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3)가 나폴리를 떠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크바라츠헬리아의 아버지는 17일(한국시간) 조지아 매체 '스포츠 이메디'와 인터뷰에서 "나는 흐비차가 나폴리에 남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혀 이적설에 다시 불을 당겼다.
이어 그는 "흐비차는 1년 동안 4명의 다른 감독과 함께 일했다"면서 "이는 내게 많은 걱정을 안기고 있다. 그가 스스로 결정하겠지만 그럼에도 나는 불편하다"고 강조했다. 또 "나는 이 주제에 대해 흐비차와 이야기하지 않았고, 유로 2024가 끝날 때까지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지아 국가대표 윙어 크바라츠헬리아는 김민재와 나폴리 입단 동기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그는 첫 시즌 리그 34경기 12골 13도움 포함 43경기 14골 17도움으로 세리에 A MVP를 수상했다. 김민재, 빅터 오시멘과 함께 33년 만에 세리에 A 우승 주역이기도 했다.
크바라츠헬리아는 이번 시즌에도 34경기 11골 8도움 포함 45경기 11골 9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나폴리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이탈리아 대표팀 사령탑을 맡기 위해 떠난 뒤, 뤼디 가르시아, 발테르 마자리, 파란체스코 칼초나까지 계속 사령탑을 교체해야 했다.
결국 나폴리는 리그 10위까지 떨어져 전 시즌 우승팀이라는 존재감을 알아 볼 수 없게 됐다. 크바라츠헬리아 역시 전 시즌에 비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빅 클럽들은 여전히 조지아의 역대급 왼쪽 윙어인 크바라츠헬리아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크바라츠헬리아는 리버풀,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PSG) 등으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적료는 아직 책정되지 않았지만 크바라츠헬리아의 몸값은 1억~1억 2000만 유로(약 1477억~1772억 원)에 달할 것이라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폴리는 지난 5일 홈페이지, 소셜 미디어(SNS) 등 공식 채널을 통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이를 통해 다음 시즌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크바라츠헬리아의 에이전트는 "나폴리를 떠나고 싶지만 지금은 유로 2024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나폴리는 콘테 감독과 함께 큰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음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고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를 위해 싸울 것이라 확신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크바라츠헬리아가 나폴리에 남고 싶다는 뜻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흐비차와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고,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대표팀"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뛰는 팀이다. 최악의 상황은 흐비차가 여기에 남으면 1년을 잃는다는 것이다. 걱정된다"고 우려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아버지의 발언까지 터져 나오자 나폴리도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나폴리는 공식 성명을 통해 "크바라츠헬리아와 3년 더 계약이 남아 있음을 재차 강조한다"고 밝혀 입단 당시 2027년까지 5년 게약을 맺은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
이어 나폴리는 "크바라츠헬리아는 시장에 나와 있지 않다. 나폴리와 계약 중인 선수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에이전트나 아버지가 아니라 구단이다.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크바라츠헬리아의 이적설은 올여름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리버풀은 떠날 가능성이 높은 모하메드 살라, PSG는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킬리안 음바페의 대체자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 역시 레알을 견제하기 위해 특급 선수가 절실하다. 과연 김민재의 전 팀 동료의 미래 행보는 어디일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조지아는 튀르키예, 포르투갈, 체코와 함께 F조에 묶여 유로 2024 조별리그에 돌입한다. 19일 튀르키예, 22일 체코, 27일 포르투갈을 각각 상대하는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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