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살’ 사연자 “아내, 희귀 암으로 사망.. 4년 간병에 빚 2억 남아”..서장훈 "충분히 애도하길"[종합]
OSEN 임혜영 기자
발행 2024.06.17 21: 41

희귀 암으로 아내를 잃은 사연자의 이야기가 눈시울을 붉혔다.
17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희귀 암으로 6일 전 아내를 떠나보낸 남성 사연자가 등장했다.
사연자는 “아내가 나오고 싶어 해서 신청하게 됐다. 아내는 희귀 암인데 4년 넘게 투병을 하다가 지난주 토요일에 중환자실에서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라고 ‘물어보살’을 찾게 된 이유를 밝혔다.

사연자는 “아내가 수술 전에 ‘내가 못 나가도 꼭 나갔으면 좋겠다’ 해서 유언 아닌 유언이 되어서 출연하게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워낙 보살님들 팬이었고 응원도 받고 싶었고 희귀 암 환자분들에도 힘을 내자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라며 평소 아내가 ‘물어보살’ 팬이었다고 밝혔다. 사연자는 “아직 사망신고도 못했다. 황망하기도 하지만 아직 혼자 있을 땐 아내가 병원에 있는 것 같아서”라며 아내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사연자는 지인 집들이에서 만난 아내와 11개월 만에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행복했다. 자존감도 많이 올라가고. 임신 준비를 하다가 10cm 이상의 근종이 발견됐다. 복통이 생겨 응급실에 가게 됐다. 응급 수술을 받게 됐다. 담당 교수님이 흉측한 모양의 근종 덩어리를 가지고 오셨다. ‘조직검사를 해보니 암이더라. 아이가 없다고 들었는데 자궁을 들어내야 할 것 같다’라고 말끝을 흐리시더라”라고 암을 알게 된 당시를 회상했다.
사연자는 아내가 일곱 번의 수술, 갖가지 항암을 했지만 올해 초 다른 곳으로 암이 전이되었다고 밝혔다. 희귀 암이라 항암 가이드도 없었다고. 그는 “몸이 남아나지 않을 정도로 항암을 했다. 암이 재발되는데 퍼지는 속도가 빠르다 보니까”라며 쉽지 않았던 투병 생활을 떠올렸다.
사연자는 “중환자실에서 심폐 소생술에 들어간다는 전화를 받았다. 보호자 빨리 오라고 해서 운전해서 가는 도중에 담당 선생님이 전화가 왔다. 골든타임이 지났다는 말을 들으니 무너지더라. 사망 선고를 잘 부탁드리고 중환자실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눈물이 안 나더라. 차디차게 있더라. 눈이 떠있더라. 눈을 감겨 주는데 눈이 안 감기더라. 양가 가족을 모두 보고 난 후 눈을 감았다”라고 사망 당시를 회상했다.
서장훈은 장례식 이후의 근황을 물었고 사연자는 “아내를 케어하다 보니 전세에서 월세로 갔다. 부채도 상환해야 한다. 2억 가까이 된다. 아내를 위해서라도 좀 더 열심히 해서 빚을 다 상환하려고 계획 중이다”라고 덤덤히 말했다.
서장훈은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빨리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끝까지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나아가는 발걸음이 조금은 더 가벼울 수 있을 것이다. 충분히 애도하고 그 뒤로는 활기차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아내를 위해 보여줘”라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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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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