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이닝도 힘내서 던지라는 의미로…”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우완 투수 하영민(29)은 지난 16일 고척 두산전에서 7회까지 78구를 던지며 2실점으로 호투했다. 1회 2점을 내준 뒤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효율적인 투구를 펼쳤다.
7회를 마치고 난 뒤 덕아웃에 내려온 하영민에게 홍원기 키움 감독은 “완투해보자”며 힘을 불어넣었다. 7회까지 7-2로 비교적 넉넉한 점수 차이로 리드했고, 투구수를 보면 충분히 가능했다.
8회 첫 타자 정수빈을 우익수 뜬공 처리한 하영민은 그러나 박준영에게 우익수 키 넘어가는 2루타를 맞은 뒤 좌완 김성민으로 교체됐다. 투구수 85개로 7⅓이닝에 만족했지만 개인 최다 이닝으로 키움의 8-2로 승리했다.
18일 청주 한화전을 앞두고 홍원기 감독은 “진짜 완투까지 생각하진 않았다. 다음 이닝도 힘내서 던지라는 의미로 완투를 얘기한 것이다”며 웃은 뒤 “그날 영민이가 정말 큰일을 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홍 감독은 “투수 조장을 맡으면서 어린 선수들을 잘 챙기고, 투수들끼리 단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구종 선택이나 제구가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하영민은 올 시즌 12경기에서 59⅔이닝을 던지며 5승3패 평균자책점 4.68 탈삼진 40개를 기록 중이다. 키움 국내 투수 중 최다 이닝으로 선발진 한 축을 든든히 책임지고 있다.
한편 키움은 이날 선발투수로 예고된 김인범과 함께 박승주, 조영건 등 3명의 투수를 등록했다. 그 전날(17일) 투수 이명종, 김연주, 내야수 신준우를 말소했다. 홍 감독은 “불펜 강화를 위해 엔트리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날 키움은 한화 좌완 선발 류현진을 맞아 이주형(우익수) 로니 도슨(좌익수) 김혜성(2루수) 송성문(3루수) 이원석(지명타자) 최주환(1루수) 김건희(포수) 원성준(중견수) 고영우(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