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21 축구대표팀에 이승우(26, 수원FC)에 이어 주목받는 선수가 나왔다. 수원 FC의 공격수 정승배(21)다.
최근 프랑스 생 카마에서 열린 '모리스 리벨로 국제친선대회(이하 툴롱컵)'에서 정승배는 순위결정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후반 3분과 14분에 연속으로 골을 넣어 인도네시아 U20팀을 2-1로 꺾고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최종 9위라는 결과는 아쉽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정승배는 한국 축구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3 올림픽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출전에 실패하면서 정승배를 포함한 U21 선발팀이 꾸려졌다. 정승배는 프로입단 후 아직 수원 FC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한 상황에서 국가의 부름에 임했다. 그는 “이번 계기로 경기력을 올려 팀에 도움이 되고자 다짐했다”며 성적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승배가 순위 결정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것은 고무적이다. 그는 “국가대표 청소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골을 넣어 승리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프로 진출 이후 공식 경기에서 첫 골이라 매우 감격스럽다. 빨리 K리그에서도 골을 넣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차분하게 꾸준히 하다 보면 데뷔골을 넣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며 K리그 데뷔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고교 졸업 후 미드필더에서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정승배다. U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K리그에 입성했다. U21 대표팀에 합류하는 등 뛰어난 성과로 보상을 받고 있다. 그는 "포워드 포지션이 더 편해졌다. 팀에서 뛰어난 공격수 선배들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포지션 변경 후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었다. 고등학교 때까지 미드필더로 뛰며 경험한 수비와 타이트한 상황들이 포워드로서 좁은 공간에서 플레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자신했다.
정승배는 U21 선발 팀에 합류하기 전, K리그 제주전에서 30분 이상 경기를 소화했다. 툴롱컵 전 경기에 출장하면서 경기 감각이 좋아졌다. 그는 "골을 넣기 위한 침투와 움직임이 나의 스타일이자 가장 큰 강점"이라 밝혔다.
자신의 체격(170cm, 72kg)에 맞는 플레이를 항상 고민하는 것도 장점이다. 김은중 감독이 체격이 비슷한 일본의 후루하시 쿄고의 영상을 참고하도록 조언했다. 정승배는 "침투 움직임과 스피드 변화를 통해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로 증명하겠다. 항상 준비하며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며 김은중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앞으로 목표를 물었다. 정승배는 "올해 데뷔골을 넣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출전하는 경기마다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많이 하고 싶다. 축구 선수로서의 최종 목표는 A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이다. 강인한 정신력으로 축구에 매진하고 있다.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와 응원해주시는 덕분에 힘을 낼 수 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