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인종차별’ 벤탄쿠르, 토트넘 자체징계도 없이 한국투어 온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4.06.21 08: 10

손흥민(32, 토트넘)을 인종차별한 선수를 한국팬들이 유쾌하게 받아줄 수 있을까.
손흥민은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가 실수를 했다는 것을 알고 사과를 받아줬다. 벤탄쿠르가 (인종차별) 의도적으로 그런 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우리는 여전히 형제고 아무것도 달라진 것은 없다”며 벤탄쿠르의 용서를 받아줬다.
이어 손흥민은 “우리는 이미 과거로 돌렸고 하나가 됐다. 프리시즌에 다시 뭉쳐서 우리 클럽을 위해 하나로 싸울 것”이라며 벤탄쿠르에 대한 용서를 대신 구했다.

손흥민의 공식적인 용서로 벤탄쿠르 사건은 종결됐다. 하지만 찜찜함을 감출 수 없다. 일주일 동안 아무런 대응이 없던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의 사과 메시지가 나온 뒤에야 토트넘도 뒤늦게 공식입장을 내놨다.
토트넘은 “우리 클럽은 이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도록 지원해왔다. 우리는 주장 쏘니가 이 사건을 돌아보며 새로운 시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느끼는 것을 지지한다”며 애매한 입장을 발표했다.
벤탄쿠르가 잘못했다는 지적도 없고 그를 징계한다는 내용은 더더욱 없었다. 토트넘은 동양인 주장이 인종차별을 당했는데 단지 손흥민이 용서했다는 이유로 명백한 인종차별을 그냥 넘기겠다는 의도다.
영국의 인권단체까지 나서 벤탄쿠르를 징계해야 한다고 인권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토트넘은 묵묵부답이다. 영국공영방송 BBC조차 “토트넘이 벤탄쿠르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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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큰 문제는 한국팬들의 노여움을 산 토트넘이 오는 7월 한국투어를 통해 돈을 벌려고 한다는 점이다. 손흥민의 인종차별을 보호해주지 않은 토트넘이 그를 상업적으로 이용해 돈을 버는데는 1등이다.
손흥민을 앞세운 토트넘은 올 여름 두 번째 방한경기를 갖는다. 토트넘은 오는 31일 K리그 올스타팀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이어 8월 3일에는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과 대결이 예정돼 있다. 안방에서 슈퍼스타들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기회다.
토트넘은 2022년 한국투어를 통해 천문학적인 수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구단’이라는 이미지 또한 확고히 다졌다. 토트넘은 K리그 올스타, 세비야와 두 경기를 치렀다. 두 경기 모두 만원관중이 들어차 흥행대박을 터트렸다. 많은 팬들이 토트넘의 손흥민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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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토트넘의 행보에는 아쉬움이 크다.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고 한국투어에 동행한다. 토트넘 구단은 자신들이 가장 아낀다는 주장 손흥민을 제대로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팬들이 벤탄쿠르를 제대로 환영해줄리가 없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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