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준 “경도인지장애”→박동빈 “할아버지로 오해”..반백살 아빠들의 짠한 고충[Oh!쎈 이슈]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4.06.21 11: 59

노산인 엄마들만 고충이 있는 게 아니었다. 늦은 나이에 2세를 품에 안은 중년의 아빠들도 뼈아픈 고충을 겪고 있었다. 
채널A ‘아빠는 꽃중년’은 쉰둥이 아빠 신성우, 안재욱, 김원준 등 평균 나이 59.6세인 이들이 평균 나이 5세인 자녀를 키우는 리얼한 일상을 보여주는 예능이다. 앞서 제작진은 “마음대로 늙을 수도, 아플 수도 없는 육아 애환과 그 못지 않은 보람을 생생하게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혔던 바.
이들이 보여주는 육아 일상은 말 그대로 짠했다. 30~40대 아빠들보다 체력적으로 힘든 쉰둥이 파파들은 어린 자녀들을 케어하기 위해 고군분투 했다. 특히 지난 20일 방송에서 이들의 건강검진 결과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신성우는 8년 전 궤양성 대장염을 진단 받았는데 염증 부위가 확장이 됐다고 밝혔다. 김원준은 “최근 최저 몸무게를 기록했다. 데뷔 때보다 더 말랐다”며 “건망증 보다 윗단계인 경도인지장애도 있다. 6년 전부터 메모하고 사진 찍는 습관이 생겼다”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의사는 안재욱에게 “조금 심각하다. 중성지방이 4배 높다”며 꾸준한 운동을 권유했다. 신성우 역시 중성지방이 높고 저밀도 콜레스테롤도 높다는 진단을 받고 음주량을 줄여야 한다는 조언을 받았다.
‘기대 수명’ 결과도 공개됐는데, 54세 안재욱은 86.8세, 58세 신성우와 52세 김원준은 각각 87.1세로 양호한 결과를 얻었다. 이에 대해 멤버들은 “몸이 그렇게 나쁜 쪽에 속하지 않았구나. 아이들과 더 시간을 가질 수 있겠구나 했다. 자녀들이 부모가 될 때까지 곁에 있어주고 싶었는데 가능성을 느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지극히 현실적인 반응으로 짠함을 자아냈다. 
‘주스 아저씨’로 유명한 배우 박동빈은 배우 이상이와 2020년 결혼해 결혼 5년 만인 54세에 첫 딸을 품에 안았다. 어렵게 딸을 얻어 16개월 딸을 키우고 있지만 박동빈에게 고충이 있었다. 아기와 함께 밖에 나가면 할아버지로 오해를 받는다는 것. 이에 박동빈은 큰 상처를 받았다. 
박동빈은 “너무 행복하고 좋은데 최근에 병이 하나 생겼다. 나는 살면서 숫자를 되뇌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숫자를 그렇게 생각한다. 아이가 중학교를 가면 내가 66세다”고 했다. 
이어 “내가 아이와 함께 문화센터에 갔는데 그 다음주에 아내에게 ‘지유 지난주에 할아버지랑 왔는데요’라고 했다고 하더라. 나는 자신있게 살았던 사람인데 그런 얘기 들으면 나중에 아기한테 상처주는 게 아닌가. ‘아빠는 왜 할아버지야?’라고 물어볼까봐 걱정된다”고 털어놓았다. 
이상이는 “남편한테 그 말이 충격이었는지 ‘나한테 경각심을 가지라고 만들어낸 얘기지?’라고 했다. ‘아무리 머리가 하얗다고 하더라고 내가 그렇게 보인다고? 할아버지는 아니지 않냐’라면서 남편도 ‘아기랑 더 오래 건강하게 멋있는 품위를 유지하면서 살려면 신경 쓸 게 많겠구나 많아야 되는구나’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박동빈은 “삶에 남아있는 숫자를 생각하게 되니까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자신감도 많이 저하된 것 같고 불안이 생겼다”고 말했다. 
최근 결혼시기가 늦어지면서 늦은 나이에 2세를 만나는 경우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상황. 김원준, 안재욱, 신성우, 박동빈과 같이 많은 나이로 고충을 겪는 이들의 사정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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