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구하라의 금고를 도난한 범인의 몽타주가 공개됐다.
2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故 구하라의 금고 도난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와 CCTV 속 범인의 정체를 추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구하라의 가족들이 출연하기도 했다. 구하라의 오빠 구호인 씨는 어렵게 방송 출연을 결정했다. 구호인 씨는 “동생이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갔구나 생각을 하게 되더라.저희가 살아온 과정이 있잖아요. 옆에 조금 있어줄 걸 생각도 들더라”
구하라와 구호인 씨는 어린시절 집을 떠난 어머니와 돈을 벌기 위해 타지로 갔던 아버지 없이 서로를 의지하면서 지냈다고. 구호인 씨는 금고 도난에 “어떻게 사람이 이럴 수 있나. 그래도 고인의 집인데. 고인의 물건을 그렇게 훔쳐간다는 것 자체가 용납이 안된다”고 분노를 토해냈다.
또한 범인의 정체에 대해 “CCTV 영상을 다 뒤져봤다. 금고를 갖고 나가는 영상은 없더라. CCTV가 담벼락을 올라오는 영상에서 끊겼는데, 그다음에 나뭇잎을 들어서 카메라를 가리더라”고 말했다. 면식범으로 추정되는 상황에 의심되는 인물이 있냐는 말에 구호인 씬느 “동생 집은 지인들이 같이 노는 놀이터, 같이 노는 장소였다. 주변인 대부분 마른 사람들이라 누구라고 추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범인이 금고를 훔쳐간 과정도 ‘그알’을 통해 공개됐다. 범인은 2층에 있는 다용도실 철문을 이용해 구하라의 집을 들어와 손님방, 옷방, 화장대를 지나 금고를 가져갔다. 나가는 과정도 들어온 과정과 똑같이 이동했다.
이에 지인 임 씨도 인터뷰에 응했다. 임씨는 “춤 학원에서 처음 만났다. 되게 솔직한 사람이고 듬직한 사람이고, 예쁜 사람이다”라고 구하라를 표현했다. 그는“제가 언니 집에서 한달 정도 같이 살았다”고 밝혔으나, 그 역시 다용도실 철문의 존재는 몰랐다고.
금고 도난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버닝썬 사건의 관계자 중 한명이 범인이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다만 오빠 구호인 씨는 괜히 버닝썬과 얽혀 억울한 피해자가 생길까 걱정이라고. 특히 당시 버닝썬 사건 관계자들은 1심 재판을 앞뒀거나, 기소를 앞두고 있었기에 구하라의 금고를 노리기보다는 자신의 재판을 준비하기 위해 바빴을 것으로 추측했다.
또한 한 전문가의 의견으로 인해 또다른 가능성이 언급됐다. 범인은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번호를 누른 것이 아닌 번호판을 열지 못하고 자택 침입을 시도했다고. 구하라의 자택은 터치가 아닌 열감지 센서가 작동해 번호판이 열리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를 모르는 범인이 자택을 들어가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한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화질을 개선한 영상에서는 범인이 번호판을 띄우기 위해 도어락을 쓰는 모습이 드러났다.
결국 ‘그알’은 범인의 정체가 경찰이 추측한 면식범보다는 집 비밀번호를 아는 누군가에게 범행을 사주받은 전문 청부업자 혹은 심부름센터 업체라고 추정했다.
이후 ‘그알’은 다양한 전문가를 만나 화질 개선 및 기술을 이용한 범인 정체 추정에 나섰다. 화질 개선으로 왼쪽 귀에 착용한 귀걸이 유무, 안경사를 통해 반무테의 각진 검은색 안경을 착용했다고 추측했다. 또한 키는 170cm 후반에 근시로 인해 평소 안경 혹은 렌즈를 착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끝으로 ‘그알’은 몽타주 전문 수사관으로 유명한 정창길 전 형사를 만나 몽타주를 의뢰했다. 정 전 형사는 몽타주를 그린 뒤 “턱이 길고 광대뼈가 조금 돌출됐다”고 말했다. 김상중 역시 몽타주를 보면서 “갸름한 얼굴형과 코 모양을 자세히 봐주시길 바란다”고 범인의 정체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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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