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삼식이 삼촌'에서 열연한 배우 변요한이 진기주와 티파니 영 등 함께 호흡한 배우들과 케미스트리에 대해 밝혔다.
변요한은 25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 종영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송강호의 첫 드라마로 지난달 15일 뜨거운 기대 속에 공개돼 16부작으로 팬들을 만났다.
다만 변요한은 작품에 대해 '원톱물', '투톱물'이 아닌 다수의 배우들이 협업한 점을 강조했다. 그는 "누구 한 분 딱 찍어서 잘했다고 얘기 힘들었다. 저는 현장의 목격자고 같이 체감한 배우로서 다 너무 대단한 분들과 호흡했다. 정말 용기있게 말씀드리면 그 분들을 통해서 정말 많은 것들을 느꼈다. 제가 제일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함께 출연한 배우들에 대해 애착을 보였다. 마지막 회를 함께 본 것에 대해서도 그는 "손을 꽉 잡았다. 말보다는 손을 꽉 잡았다. 서로 체온을 나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날 때마다 작품을 함께 한 분들에 대한 애착이 커지는 것 같다. 아무래도 '삼식이 삼촌'은 최근작이라 더욱 그렇다. 예전엔 혼자만 안고 좋고 슬퍼했다면 지금은 좋고 슬픔도 없이 같이 나누려고 한다"라며 "매 순간 믿고 의심하려고 한 연속이었다. 그런 딜레마의 순간이 오면 감독님과 배우들과 같이 계속 의견을 나눴다. 가재는 게 편이기 때문에 서로 열심히 하고 열심히 하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앞으로 더 잘해야 하고 서로 다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신연식 감독의 대본이 유독 특별하다는 칭찬이 배우들 사이에서 자자한 바. 변요한은 "1960년대 낭만의 시대를 다루는데 그런 낭만이 묻어있게끔 글을 써주시는 것 같다. 예전에 메이킹 필름 인터뷰에서도 말씀드렸는데 그 시대에 살다 온 것처럼 피부에 와닿게 써주신다. 책을 보면 그런 느낌이 든다. 피부에 와닿는 느낌이다. 대사 한 줄 한 줄 굉장히 세상을 관통하는 듯한 주옥같은 여러가지 노하우가 있으신데 그런 것들이 매력적으로 나가왔다. 직설적으로 쓰는 부분엔 그렇게 쓰시기도 하고 혹은 무언가에 은유해서 쓰시기도 하시고 그 점이 매력적인 것 같다"라고 평했다.
극에서 진기주와 티파니 사이 변요한의 관게까 중반부 이후 급변한다. 그는 "김산의 전환점"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사랑이라는 게 가장 본질적이고 주여진(진기주 분)과 김산이 사랑을 했을 때도 본질적이고 솔직한 관계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레이첼(티파니 영 분)과 그 순간에도 김산은 솔직했다. 사회적인 것도 드라마적으로도 봤을 때 사회적인 위치나 감정에 대해서 변화하는 전환점이라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말했다.
주여진이 기자로서 질문하고 김산이 답변할 때 지긋이 바라보는 눈빛, 변요한은 "애틋함일 수도 있고 그리움일 수도 있고 지켜봐줌에 있어서 감사하기도 하고 되게 복합적이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헤어진 사람을 볼 떄 오랜만에 보면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잘하고 있구나', '나도 잘 했지?' 심플하게 생각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변요한은 진기주에 대해 "침묵의 힘이 대단하다. 같이 연기하는 입장에서 든든했다. 주연진은 진기주 말고 생각이 안 났다. 끝나고도 그런 얘기를 했다. 앞으로도 더 기대가 되고 너무 고맙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작 중 영어 장면에 대해 그는 "티파니가 영어 선생님이었다. 조태관 배우도 캐나다에서 유학을 했기 때문에 두 분에게 많이 의지를 해서 그 부분에 맞게끔 연기 티칭을 받았다. 큰 무리는 없었다. 그 두 분께도 감사하다"라며 "그런 작은 것부터 다같이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다 끈끈하다"라고 거들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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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디즈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