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삼식이 삼촌'에서 열연한 배우 이규형이 배우로서의 원동력을 밝혔다.
이규형은 27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최근 종영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과 근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 분)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 분)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규형은 이 가운데 극 초반 빌런 강성민 역으로 열연했다.
최근 이규형은 '삼식이 삼촌' 뿐만 아니라 지난 26일 개봉한 영화 '핸섬가이즈' 속 순경 역할로도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또한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4연에도 참여해 공연을 준비 중이다.
바쁜 스케줄 속에 이규형은 최근 아킬레스건 부상까지 당했다. 긴급 수술을 받은 그는 인터뷰에도 두 팔로 목발을 짚고 조심스럽게 등장해 취재진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다만 그는 "'삼식이 삼촌' 제작발표회 전날 살 뺀다고 열심히 런닝을 뛰다가 이렇게 됐다"라고 너스레를 떤 그는 "제가 원래 아킬레스 건이 안 좋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젠틀맨스 가이드' 공연 전까지는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차질 없는 공연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부상을 딛고도 차분한 서사를 쌓는 '삼식이 삼촌'의 예민한 빌런 강성민과 고자극 코미디 영화 '핸섬가이즈'의 순경, 1인 9역에 도전하는 다채로운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까지 넘나드는 상황. 이규형은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해서 그런지 한 작품의 어떤 캐릭터가 이랬다면 그 다음 작품에서는 반대적인 성향을 하려고 왔다갔다 하려고 한다. 비슷한 성향의 캐릭터를 연달아 하기 보다는"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타이밍이 이런데 '핸섬가이즈'는 또 몇 년 전에 찍었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도 고자극 코미디의 브로드웨이 작품인데 거기서는 1인 9역으로 나온다. 다 코미디 캐릭터다. 그래서 '삼식이 삼촌'처럼 무게감 있는 작품을 했으니 다음 작품은 팔팔 거리면서 날아갈 수 있는 무대를 종횡무진 휘저을 수 있는 이런 역할이 본능적으로 땡겼다"라고 밝혔다.
또한 "'젠틀맨스 가이드'는 이번이 4연째다. 제가 너무 사랑하는 작품이라 저는 한번도 안 빠지고 참여를 했다. 이렇게 반대되는 성향을 왔다갔다 하는 게 좋다. 공연과 무대와 매체를 병행하는 이유가 다양한 캐릭터를 더 많이 접할 수 있으니까. 매체가 끝나면 무대로 갔다가 또 에너지를 얻어서 매체를 하기도 하고"라며 다양한 선택의 폭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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