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 삼촌'의 금쪽이 같은 빌런 강성민에게 삼식이 삼촌은 어떤 존재였을까. 펑크난 배역 오디션도 붙잡을 만큼 보고 싶던 선배 연기자 송강호를 옆에서 볼 수 있게 된 배우 이규형에게 그 의미를 물어봤다. '금쪽이 엄마'. 권력을 탐하는 천성을 딛고 강한 척하지만 누구보다 의존적인 예민한 빌런이었던 캐릭터, 그 조차도 이규형은 여전히 애정하고 있었다.
이규형은 27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최근 종영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과 근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 분)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 분)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규형은 이 가운데 극의 빌런 강성민 역으로 열연했다.
이날 이규형은 목발을 집고 나타나 취재진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삼식이 삼촌' 제작발표회 전 날 살 뺀다고 열심히 뛰다가 이렇게 됐다"라고 멋쩍어 하며 "제가 원래 아킬레스건, 인대 쪽이 안 좋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한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공연을 앞두고 있는 점에 대해 "다행히 공연 전까지는 나을 것 같다"라며 무대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실제 그는 부상으로 인해 '삼식이 삼촌' 제작발표회도 함께 하지 못했다. 당시 송강호는 함께 하지 못한 이규형을 언급하며 촬영장에서 핸드폰으로 대본을 보던 모습에 대해 놀라움을 표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이규형은 "제작발표회 때 선배님께서 제 얘기 해주셔서 봤다. 핸드폰만 본다고 오해를 샀다. 쟤는 뭐하는 놈이지? 싶으셨을 수도 있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어 "저는 언제부턴가 핸드폰에 대본을 다 넣어서 다닌다. 아이패드는 너무 크니까 그게 가장 편리하더라. 그런데 겉에서 보면 저 친구는 왜 현장에서 딴짓을 하나 싶으실 거다. 어느 날엔가 현장에서 슬쩍 보시고는 '대본 보는 거였구나!'라고 하시더라. 뭘 자꾸 핸드폰을 보나 궁금했다고, 저도 제 인물에 집중하려고 핸드폰 보고 고민하고 있다 보니 오해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사소한 오해도 웃으며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이규형은 '삼식이 삼촌'에서 송강호와 주로 함께 했다. 그는 옆에서 본 송강호에 대해 "정말 기억력도 좋으시고 매 테이크마다 까먹기도 하고 그러는데 선배님은 정말 철저하게 어디가 좋았고 이런 것까지 다 기억하시고 세세하게 감독님과 '이 테이크는 이런 게 좋았다'라고 얘기를 하시더라. 그러니까 감독님하고 더 많은 디테일한 대화를 나누시더라. 정말 대단하시다 싶었다. 기억력까지 좋으시고, 연기야 전 세계에서 인정받으신 연기자이시니 그건 뭐"라며 놀라워 했다.
과거 송강호를 보기 위해 영화 '관상'에서 펑크난 배역 오디션까지 봤던 이규형. 그는 "선배님을 이번에 옆에서 보고 너무 떨렸다. '관상' 때는 멀리서라도 뵌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엔 거의 송강호 선배님과 많이 붙었다. 너무 많이 배웠다. 처음엔 내색 안 하려고 노력했다. 너무 팬이라고 하면 불편하실 수도 있으니까. 저도 일단은 긴장될수록 인물에 몰입하려고 노력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한 번은 제가 주진모 선배님 앞에서 무릎 꿇고 연기하는 씬이 있었다. 많이 준비도 해갔다. 현장에서 감독님도 두, 세 테이크를 가면서 오케이 컷이 나왔다. 그럼에도 뭔가 1~2% 아직 부족한 지점이 있었다. 그 때 강호 선배님께서 해주신 조언이 마지막에 1~2%를 채워준 거 같다. 메이킹 필름에도 조금은 담긴 장면이었다. 현장에서 오케이 컷이 나왔으니 마지막에는 생각했던 거 다 잊고, 이렇게 말하면 쉬운 표현 같지만 정말 막 해보라고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이규형은 "그렇게 마지막 테이크를 갔을 때 모두가 '이게 오케이다'라고 해줬다. 저도 뭔가 선명하지 않게 머릿속에서 이 답답함이 뭔지 의아했다. 준비한 대로 호흡을 했는데도 왜 답답한걸까 궁금했다. 그런데 저도 뭔지 모를 답답함을 선배님의 디렉션을 참고해서 연기를 했을 때 그게 해소가 됐다. 너무 감사했다. 실제로 그게 오케이 컷이 돼서 방송에 쓰였다. 그 씬으로 한 지점이 풀렸다. 뭔가가 뚫리면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던 것 같다"라며 깊은 고마움을 강조했다.
이규형은 강성민을 위해 외적인 부분부터 세심하게 신경썼다. 그는 "의상팀과 각이 잡힌 옷을 입으려 했다. 쓰리피스 수트 같은 것들로 색감도 어둡게 잡아갔다. 헤어스타일도 딱 세팅된 겉으로 봤을 때 외면적으로는 세보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인물의 내면이 유약하다는 걸 표현할 때 더 잘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갭 차이'가 두드러질 때. 겉으로는 완벽하게 세팅된 강성민을 감독님도 원하셨고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체중 감량은 기본적으로 했지만 그날그날 붓기에 따라 내 체중은 똑같은데 '왜 이 날은 이렇게 나오지?' 싶었다. 제가 잘 붓는 편이다. 제가 늘 운동을 하는 편이라 이번 작품에서 엄청난 감량을 하진 않았다. 3~4kg 정도 뺐다"라고 발혔다.
강성민 특유의 나른한 톤, 예민한 성격에 대해서도 그는 "강호 선배님 대사에 '다음은 내 차례다. 저 놈 눈빛이 있다'라는 게 있었다. 선배님 대사에서 강성민을 유추할 수 있었다. 그 누구보다 옆에서 객관적으로 강성민을 지켜봐온 인물이다. 어떤 분들은 '금쪽이'라고 하시던데 그런 모먼트를 다 담아주고 해결해주신 분이지 않나"라며 웃었다.
이어 "눈빛이 저 사람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제일 중요한데 이 사람의 말투와 대화법을 어떻게 해야 '눈'을 부각시킬 수 있을지 고민한 적이 있다. 그랬을 때 여러가지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봤을 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었다. 더 강성민 답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에 톤을 잡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이규형은 '금쪽이'라는 반응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반응이 있던 것에 대해 "주변에서 모니터링도 해주고 소속사에서도 모니터링을 해주는데 처음엔 '금쪽이가 뭐지?'라고 검색을 해봤다"라며 웃었다. 그는 "제가 내무부 장관에게 '징징거리지 말라'고 하는데 축약하면 강성민이 삼식이 삼촌에게 징징거리면서 살아왔겠구나 싶었다. 뒤로 갈수록 직접적인 죽음에 대한 공포를 맞닥뜨리면서 그럴 수밖에 없었겠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인물의 과거를 봤을 때 어떤 큰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살아온 인물이라 그걸 온전히 해소하고 의지할 수 있는 부분은 내 도구로 사용하면서 변질된 '신의사'라는 단체와 정신적으로 모든 아픔과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능한 삼식이 삼촌이었다. 그래서 14회 죽기 전의 씬들이 조금 더 서로가 애틋하지 않았나 싶었다. 그 앞에서는 서로 의심하고 죽이니 마니 견제하고 저 놈을 끌어내리고 다른 놈을 세우려고 했지만, 그러면서도 믿어온 건 결국 삼식이 삼촌이었다고 봤다. 중간에 갈아탈 수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식이 삼촌이었구나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삼식이 삼촌'의 전개 방식을 두고 후반부에 늘어진다는 비판도 있던 바. 이규형은 "아쉬움이라기 보다는 너무 빠른 템포와 도파민을 유발하는 자극적인 작품들이 많다. 그런 작품들이 안 좋다는 게 아니라 어떠한 인물의 서사를 끌어나가는 부분에 있어서 이런 템포의 작품도 어떤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을까 싶었다. 요즘의 드라마들에서 매회 반전이 있고, 다음 장면이 너무 궁금한 자극적인 포인트에서 끊기도 하고 저 또한 그런 걸 좋아하기도 하는데 슬로우 템포로 인물서사를 촘촘히 쌓아나가는 작품도 괜찮고 재미있다고 생각하긴 했다"라고 덧붙였다.
배우로서는 어떨까. 이규형은 "다 좋아해서 그런지 한 작품의 어떤 캐릭터가 이랬다면 그 다음 작품에서는 반대적인 성향을 하려고 왔다갔다 하려고 한다. 비슷한 성향의 캐릭터를 연달아 하기 보다는. 타이밍이 이런데 '핸섬가이즈'는 또 몇 년 전에 찍었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도 고자극 코미디의 브로드웨이 작품인데 거기서는 1인 9역으로 나온다. 다 코미디 캐릭터다. 그래서 '삼식이 삼촌'처럼 무게감 있는 작품을 했으니 다음 작품은 팔팔 거리면서 날아갈 수 있는 무대를 종횡무진 휘저을 수 있는 이런 역할이 본능적으로 땡겼다"라고도 했다.
이어 "'젠틀맨스 가이드'는 이번이 4연째다. 제가 너무 사랑하는 작품이라 저는 한번도 안 빠지고 참여를 했다. 이렇게 반대되는 성향을 왔다갔다 하는 게 좋다. 공연과 무대와 매체를 병행하는 이유가 다양한 캐릭터를 더 많이 접할 수 있으니까. 매체가 끝나면 무대로 갔다가 또 에너지를 얻어서 매체를 하기도 하고"라고 다양한 선택의 폭을 강조했다.
드라마 '삼식이 삼촌', 영화 '핸섬가이즈',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까지 1년이 빠르게 지나간다는 이규형은 "나이가 훅훅 먹는다. 남자 배우로서는 나이를 먹는다는 게 좋은 점도 있다. 저 또한 생각의 깊이도 조금 달라지더라. 조금 더 다양한 역할의 폭이 넓어지는 것 같다. 어릴 때는 할 수 없던 것들도 하게 된다. 막말로 제가 20대였다면 강성민을 표현할 수 있었을까 싶다. 30대 초반이었다면 뭔가 부족했을 것 같다. 지금도 부족함이 있지만 나이를 한 살 한 살 넘어가면서 개인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부분이 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인생을 어쨌든 살아가지다 보니 느껴지는 것들이 제 연기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제 가치관에 변화도 오고. 그런 것들이 연기는 결국 내가 만들어가는 인물인데 나를 떠나서 전혀 다른 인물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도 있다. 과거엔 그런 시도를 해본 적도 있지만 나라는 영역을 100% 떠날 수 없다. 그 시작점은 저한테 있다. 그렇다 보니 내 인생에서 느껴지는 것들이 내가 만들 인물들에게 영향을 주고 뿌리가 되는 것 같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강성민처럼 유약한 면이 저에게도 있다. 그 인물만큼 강한 트라우마를 겪으며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움직임이나 말투 또한 어떤 포인트에서는 저한테 있는 부분들이기도 하다. 제가 뭔가에 집중했을 때 나오는 예민함도 묻어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수틀리면 죽여달라고 하는 잔혹함은 저랑은 거리가 멀긴 한데 어쨌든 그런 포인트들이 조금씩 묻어있는 것 같다'라고도 덧붙였다.
이규형은 "어떤 인물에 접근할 때 흔히 말하는 '전사'라고 하는 인물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아동심리학까지 미친다. 인물의 성격을 형성하는 데에. 그런데 강성민은 과거가 명확하게 나오니까 그런 지점에서 시청자 분들도 불쌍하다고 느끼셨던 게 그 지점이 잘 설명돼 있으니까 인물이 과거가 잔혹했고, 아버지의 영향으로 인한 어머니의 죽음, 삼촌의 죽음, 본인의 가정 폭력에 의한 것들에 나쁜 인물이지만 동정심을 유발하지 않았나 생각이 됐다"라고 평했다.
그는 "강성민은 어떻게 보면 과거사가 이렇게 디테일하게 드러난 극 중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래서 처음으로 김산까지 셋이 만나는 장면이 있다. 본격적으로 언쟁이 붙었을 때 어떻게 보면 유치하게 싸우기도 한다. '넌 편하게 자라지 않았냐'라고. 그 때 삼식이 삼촌한테 '제가 편하게 자랐습니까?'라고 할 정도로"라며 회상했다.
"DNA 영향도 있지 않을까 싶더라"라고 밝힌 이규형은 "권력을 탐하는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것도 있을 것 같았다. 신의사가 강성민의 도구로 작용했을 때 권력은 부패할 수밖에 없고, 강성민도 자기가 잠식돼 가는 것에 대해서 벗어나질 못한 것 같았다. 그런 지점들이 있지만서도, 어쨌든 이 인물의 과거가 잘 드러났기 때문에 이 인물을 '이 XX 왜 이러나?' 싶은 생각보다는 더 이해가 가기도 했다. 더 불쌍하고. '오죽하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캐릭터에 연민을 표했다.
그 여파일까. 송강호가 강성민의 사망에 연민, 애증 등 여러 감정의 복합적인 감정을 느꼈다고 밝혔다. 반대로 이규형은 강성민에게 삼식이 삼촌은 어떤 인물이라고 여겼을까. 그는 "드라마상에는 안 나오는데 강성민이 갓난아기일 때 어떤 병에 걸려 죽을 뻔한 위기에서 삼식이 삼촌이 얘를 업고 뛰어서 병원에 가서 살려낸 그런 과거의 일들도 있다. 모든 집안일에 어떤 대소사를 맡아서 해주고. 그런 면에서 이 인물한테 의존적으로 강성민이 성장할 수밖에 없었겠더라"라고 평했다.
이어 "신의사를 만들 때도 치기 어린 느낌에 만든 거지만 실질적으로 그걸 이끌어 온 건 삼식이 삼촌이었을 거다. 또 어떤 강성민의 무리한 부탁도 해결해준 게 다 삼촌일 거다. 겉으로는 수족, 머슴이었던 삼촌이라고 생각을 해도, 감정적인 측면으로는 없으면 불안하고 무슨 일이 생기면 늘 먼저 찾게 되고 의지하게 되고 죽을 위기에 처하고 했을 때도 결국 날 구해주는 건 삼촌이고. 서로 반복했던 상황은 있을지 언정, 약간 뭐랄까 아기 동물이 처음에 엄마를 각인하게 되지 않나. 그런 존재다. 마치 금쪽이를 키우는 엄마"라고 밝혔다.
신연식 감독은 '삼식이 삼촌'을 꿈과 야망의 시대극 보다는 개인의 천성과 관성을 담아낸 작품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이에 이규형은 강성민이라는 인물의 천성과 관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는 "강성민의 천성도 결과적으로 권력을 탐하는 데 있다. 사실 아버지한테 가정폭력을 당했다고 해서 칼 들고 아버지를 죽이려고 하는 행동도 일반적이진 않다. 보통 도망을 가려고 하지. 그런 선택이 신의사를 만들게 하고, 여기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집안의 재력과 권력은 놓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까 또 어떤 안민철에 대한 것도 강성민의 천성이 그렇기 때문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섞여 있다. 환경과 타고난 기질이 인물을 만들었지만 이제 온전히 환경에 의한, 가정환경에 의한 인물이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인물의 선택을 보면 어릴 때부터 가차없는 지점들이 있다. 실행할 존재가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강성민 대사 중에 '선택은 제가 했죠, 방법은 삼촌이 찾았고'라는 게 있는데 그게 늘 강섬인의 선택으로 이뤄진 것임을 보여준다고 봤다"라고 설명했다.
이규형은 "삼촌한테 청우회의 꿈을 심어준 것도 본인의 어떤 갖고 있던 것을 뺏기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럴 바엔 내 사람과 다름 없는 삼식이 삼촌에게 사회적인 지분을 주면서 안민철을 제거하도록 한 거다. 선택의 연속이 결국엔 이 인물의 천성도 권력을 향해 가는 걸 보여줬다. 종국에는 대한민국의 정점에 서려고 한 인물이지 않나. 관성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내리게 된다. 하지만 시대는 변화하고 있었고 거기서 가로막힌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배우 이규형의 야망은 무엇일까. 권력이라는 거대한 가치를 탐했던 강성민과 달리 이규형은 "집도 사고 싶다. 개인적으로 집 한 채는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라고 소탈하고 인간적인 소망을 밝혔다. 과거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약칭 나혼산)'에서 주식 재테크에 참여해 손해를 보며 '파란 나라' 차트를 보여주기도 했던 그는 "가슴 아픈 기억이 있어서 재테크로 더 이상 주식은 하지 않는다. 손절했다. 코인도 해본 적 없다. 재테크가 제가 갈 길이 아닌 것 같더라"라며 웃었다.
다만 배우로서 야망은 또 달랐다. 이규형은 "이번에 기라성 같은 선배님과도 작업을 해보고 저 또한 연기적으로 배운 것도 많고 성장한 부분도 있다. 남들이 보기엔 아닐지언정 제 스스로 그랬다. 좋은 작품과 좋은 동료 배우들과 하는게 참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그런 작품을 만나고 싶은게 저의 가장 큰 야망인 것 같다. 그런 인물을 만나는 게 인생의 가장 큰 재미"마려 "그게 제 원동력일 거다. 배우라면 누구나 갖고 있다. 이런 역할.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을 계속 찾아가는 것 같다. 새로운 시도, 안 해본 역할"이라며 눈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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