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고 미국 대학에 진학한 특급 유망주 사사키 린타로가 메이저리그 유망주 전문가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일본매체 도쿄스포츠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스탠포드대 내야수 사사키 린타로가 지난 27일 시즌 3호 홈런을 날렸다. 벌써부터 현지 미디어에서는 '일본의 센세이션이다', '우리는 앞으로 몇 년간 이런 장면을 보게 된다', '그가 친 타구는 구장 밖의 거목을 넘어 강까지 날아가고 있다', '순위권에 들어가지 못할거란 예상에 실력으로 답하고 있다'라며 열광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냉정한 평가도 있다"라고 전했다.
사사키는 일본 이와테현 하나마키 히가시 고교를 졸업한 거포 1루수다. 고등학교에서 통산 140홈런을 쏘아올리며 일본 고교야구 최다 홈런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일본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이 유력했던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대신 미국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미국에서 야구를 한 뒤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지명을 받아 빅리그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다.
사사키가 진학한 스탠포드대는 미국 대학 월드시리즈에 세 차례 진출한 야구 명문 대학교다. 사사키는 2025시즌부터 공식적으로 스탠포드 야구팀에서 뛸 예정이다. 현재 MLB 드래프트 리그에서 뛰고 있는 사사키는 지난 12일 미국 데뷔전에서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다. 13일에는 4타수 1안타 2타점, 14일에는 1타수 무안타 1사구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로 활약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같은 하나마키 히가시 고등학교 출신이다. 이 학교 감독으로 재임 중인 사사키의 아버지 사사키 히로시가 오타니와 기쿠치 유세이(토론토)의 은사이기도 하다. 사사키의 미국 데뷔전 홈런에 대해 오타니는 "(사사키가 홈런을 쳤다는 것은) 몰랐다"면서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라며 고등학교 후배를 격려하기도 했다.
사사키는 강렬한 파워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미국매체 디 애슬레틱의 유망주 전문가 키스 로는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직 멀었다"라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가장 먼저 지적한 점은 사사키의 체격이다. 키스 로는 "그는 키 6피트(183cm), 몸무게 230파운드(105kg)으로 기재되어 있는데 키가 작은 편이고 체중이 꽤 된다. 현재의 체격으로는 1루수 이외의 포지션에서 뛰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 그는 필드에서 슬로우 모션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체격과 컨디션이 그 원인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분석했다.
미국 투수들의 강속구에 대응할 수 있을지에도 물음표를 던졌다. 키스 로는 "사사키는 평균 이하의 직구조차 따라가지 못했다. 95마일(약 153km)의 공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잡아당기지도, 외야 중앙으로 날리지도 못했다. 헛스윙은 4번 나왔는데 그 중 3번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가거나 스트라이크 존 근처에 꽂힌 91~95마일(약 146~153km) 직구다. 뒤로 날아간 파울 2구 역시 대응이 늦었다"라고 평했다.
키스 로 역시 사사키의 강력한 파워는 인정했지만 "사사키는 평균 구속을 따라잡는 것만으로도 많은 과제가 남아있는 것이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그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겠지만 그가 프로에 오기는 아직 멀었다. 현재로서는 일반적인 드래프트 수준이라면 탑100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라면서 사사키가 더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