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선수 김연경이 국가대표 은퇴 소감을 전했다.
6월 3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약칭 ‘사당귀’)에서는 ‘KYK 재단’ 이사장으로서 첫 출근한 김연경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새로운 보스로 처음 등장한 김연경은 어떤 보스냐는 질문에 “저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직원들이 어떻게 보는 것 같냐는 말에는 “본 받을만 하고 리더십이 있다. 평상시에 화를 잘 안 내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이사장 김연경에 대해 “꼰대다. 젊은 꼰대다”라며 “힘들었던 건 거의 매일 연락이 온다. 전화만 울려도 긴장부터 된다”라고 평했다. 이에 깜짝 놀란 김연경은 “사이를 나쁘게 하는 프로냐. 기분이 살짝 안좋아진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며칠 뒤 오랜 기간 준비해온 국가대표 은퇴식의 날이 밝았고, 김연경은 함께 은퇴식을 하는 선수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경기장으로 이동하며 싱숭생숭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은퇴식에 앞서 팀 대한민국과 팀 코리아의 올스타 경기가 진행됐고, 김연경이 맹활약을 펼치며 팀 대한민국이 승리를 거뒀다.
이어 은퇴식이 시작되자 선수들은 그간의 추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연경은 “내 모든 커리어가 마무리되는 느낌을 받았다. 국가대표라는 의미는 나한테 정말 큰 의미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어제 저녁에 잠을 좀 잘 못잤다. 예전 생각이 자꾸 나니까 울컥하더라. 마지막이라는 말이 울컥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심경을 전했다.
김연경은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을 때는 꿈꿔왔던 거니까 감격스럽기도 하고 얼떨떨한 기분이었다”라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경기로 도쿄 올림픽을 꼽았다.
그는 “많은 사랑을 받으며 우리 나라를 대표해 뛰었던 것이 영광이었고 국가대표는 은퇴하지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연경아 고생했다”고 자기 자신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사당귀’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