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의심일까 지나친 오지랖일까. 스타들에게 이제 ‘럽스타그램’ 주의보가 발령됐다.
김수현이 사진을 ‘빛삭’하면서 럽스타그램 의혹에 휩싸였다. 그는 지난 1일 개인 채널에 아시아 투어 팬미팅 중 찍은 사진을 올렸다. 여기까진 괜찮았으나, 사진 4장 중 3장을 빠르게 삭제한 부분이 의심을 사고 말았다.
김수현이 삭제한 사진에는 김수현이 휴대폰을 들고 셀카를 찍는 모습,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김지원이 최근 대만에서 열린 한 패션 브랜드 행사에 참석했을 때 남긴 사진과 비슷하다며 럽스타그램 의혹을 제기했다.
김수현이 어떤 이유에서 4장의 사진 중 3장을 삭제했는지는 알 수 없다. 럽스타그램 의혹을 차단하기 위해서였는지, 사진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는 삭제한 김수현만이 알 노릇이다.
차근차근 살펴보면 럽스타그램 의혹으로 번질 이유도 아니었다. 그저 일부 네티즌들이 김수현과 김지원이 한 작품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고,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스타일링으로 그것도 비슷한 포즈로 사진을 찍어 개인 채널에 올렸다는 점만을 두고 망붕렌즈를 착용하고 럽스타그램 의혹을 제기한 것일 뿐이다. 작품 안에서 애틋한 사랑을 나눴던 여운이 아직도 남았는지, 실제로 백홍커플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는지, 망붕렌즈가 불러온 럽스타그램 의혹에 김수현도 김지원도 난감할 뿐이다.
이미주·송범근 등 앞서 일부 스타들이 럽스타그램 의혹을 받았고, 실제로 열애를 인정하면서 팬들의 감시는 더 살벌해지고 눈길은 더 날카로워졌다. 하지만 무작정 럽스타그램이라며 의혹을 제기하고 의심의 눈길로 바라보는 건 무리가 있다. 친근하게 소통하고자 나선 SNS 활동이 되려 의심을 받으면 스타들의 소통 또한 움츠러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럽스타그램 의혹이 생사람을 잡았던 건 김수현 뿐만이 아니다. 앞서 변우석이 럽스타그램 의혹으로 몸살을 앓았다. 그는 ‘선재 업고 튀어’가 방송되던 중 모델 전지수와 비슷한 장소에서 찍은 사진을 비슷한 시기에 업로드 해 럽스타그램 의혹을 받았다. 하지만 사실무근이었고, 특히 전지수가 변우석이 아닌 남성과 열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변우석은 변우석대로, 전지수와 그의 남자친구는 원치 않게 열애가 공개되는 피해를 입었다.
임영웅도 가수 소유와 럽스타그램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제주도에 위치한 고깃집 직원이 SNS에 올린 사진이 발단으로, 임영웅과 소유가 같은 날 해당 가게를 방문했다면서 의혹이 제기됐다. 양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며 일단락 됐지만 괜한 의심에서 시작된 의혹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과거 스타들이 신비주의를 고수하던 때가 있었으나 시대가 흐르면서 친근하게 소통하는 문화로 바뀌었고, 개인 채널을 그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럽스타그램 등의 의혹의 눈으로 바라보면 스타들의 소통은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스타들도 팬들을 기만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되지만, 팬들 역시 과도한 의심은 지양해야 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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