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MVP? 보통은 나라고…” ‘입담꾼’ 김태형 감독의 유쾌한 결산, 진짜 MVP는 따로 있었다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07.03 19: 00

“그 동안 전반기 MVP를 물으면 나라고 했는데…” 
KBO리그 대표 입담꾼답게 전반기 결산도 유쾌했다. 비록 순위가 7위로 처져있지만, 후반기 반등을 기대케하는 확신의 미소도 엿볼 수 있었다. 
과거 두산 베어스 감독 시절 KBO리그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김 감독은 올해 롯데 지휘봉을 잡고 다사다난한 전반기를 치렀다. 주전들의 줄부상과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의 부진으로 인해 6월 초까지 9위와 10위를 전전하면서 감독 커리어 사상 최악의 봄을 보냈다. 

롯데 김태형 감독 / OSEN DB

롯데 자이언츠 레이예스 100 2024.06.28 / foto0307@osen.co.kr

롯데 김태형호는 6월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승리로 3연승을 달리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어 무섭게 승수를 쌓아 올리며 6월 월간 승률 1위(14승 1무 9패)를 기록했다. 그 결과 3일 오전 기준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를 3경기까지 좁혔다. 롯데는 꼴찌팀에서 후반기 5강을 위협할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3일 잠실에서 만난 김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구상이 조금 틀어졌다. 그런데 감독을 해보면 계획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다. 순간순간 맞춰나가는 것이다”라며 “최근 들어 젊은 선수들이 자기 자리를 잡으면서 자신감과 확신이 생긴 모습이다. 그러면서 본인들의 기록도 좋아지고 있다. 서로 좋은 분위기를 타는 거 같다”라고 되돌아봤다. 
김 감독은 전반기 MVP 이야기가 나오자 특유의 입담을 자랑했다. 김 감독은 “이런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아봤는데 특별히 누구를 이야기하기는 좀 그렇다”라며 “감독을 거의 10년 정도 하면서 항상 MVP는 나라고 이야기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나이를 먹어서 그런 걸 하면 안 된다”라고 껄껄 웃었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 114 2024.06.28 / foto0307@osen.co.kr
김 감독은 잠시 고민을 하더니 이례적으로 전반기 MVP 한 명을 꼭 집었다. 주인공은 78경기 타율 3할4푼9리 7홈런 67타점으로 활약 중인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였다. 
김 감독은 “레이예스가 정말 잘해줬다. 다른 선수들도 물론 다 잘해줬지만 외국인선수가 이렇게 전 경기를 열심히 뛰는 게 쉽지 않다. 고맙고 선수를 칭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후반기 부상에서 돌아오는 선수들을 앞세워 대반격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에이스 찰리 반즈를 비롯해 최준용, 고승민 등이 복귀를 준비 중이고, 손호영, 유강남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순위싸움이 한창일 때 팀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이제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후반기에 붙어서 싸워야한다. 최대한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하는 게 목표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롯데는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를 맞아 황성빈(중견수)-윤동희(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최항(2루수)-박승욱(유격수)-손성빈(포수)-노진혁(3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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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 120 2024.06.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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