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발롱도르!" '18살 재능' 그레이, 토트넘서 날개 달까..."다음 단계 밟을 준비 됐어요"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7.03 20: 35

'특급 재능' 아치 그레이(18)가 3대째 몸 담았던 리즈 유나이티를 떠나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었다.
토트넘은 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리즈 유나이티드의 그레이와 계약했다는 소식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 다재다능한 미드필더인 그는 2030년까지 지속되는 계약을 맺었고, 등번호 14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고 알렸다.
이어 토트넘은 "그레이는 9살에 리즈 아카데미에 입단해 불과 15세였던 2021년 1군 팀에 합류했다. 그는 2022-2023시즌을 마치고 리즈의 21세 이하(U-21) 팀에서 승격했으며 지난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개막전부터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라고 소개했다.

동시에 수비수 조 로든이 토트넘에서 리즈로 이적한다. 토트넘은 "리즈와 로든의 영구 이적에 합의했다. 웨일스 국가대표 수비수인 그는 2020년 1월 스완지 시티를 떠나 우리와 함께했다. 2020년 11월 첼시전에서 데뷔했고, 이후 모든 대회에 24회 출전했다"라며 "로든에게 행운이 따르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사실 그레이는 토트넘이 아닌 브렌트포드 합류가 유력했다. 첼시와 리버풀도 그에게 관심을 보냈지만, 브렌드포드가 그레이와 개인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막판 하이재킹만 아니면 그레이가 브렌트포드 유니폼을 입을 것이란 보도가 쏟아졌다. 그러나 브렌트포드가 협상 막판에 이적료를 나눠서 내겠다고 말을 바꾸면서 엎어지고 말았다.
토트넘이 이를 놓치지 않고 빠르게 뛰어들어 그레이를 낚아챘다. 마침 토트넘은 우측 수비수 에메르송 로얄이 팀을 떠날 예정이기에 페드로 포로의 백업 자원도 필요했다.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로 활용 가능한 그레이를 눈여겨보고 있던 이유다. 
리즈로서도 아쉽지만, 그레이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다.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Profitability and Sustainability Rules) 규정 때문에 현금 확보가 급했기 때문. 리즈는 브렌트포드와 협상도 깨진 만큼 토트넘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
결국 토트넘은 로든을 내주고 그레이를 데려오면서 속전속결로 영입을 마무리했다. 로든의 이적료는 1000만 파운드, 그레이의 이적료는 4000만 파운드(약 706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으로서는 로든과 3000만 파운드(약 529억 원)로 그레이를 품은 셈이다.
그레이는 2006년생 유망주로 중앙 미드필더와 우측 수비수가 주 포지션이다. 이외에도 측면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187cm의 큰 키와 뛰어난 상황판단, 적절한 탈압박 능력과 패스 등 다재다능함을 자랑하는 선수다.
실제로 그레이는 2023-2024시즌 리즈에서 공식전 52경기에 출전했다. 오른쪽 풀백으로 30경기, 중앙 미드필더로 10경기, 수비형 미드필더로 6경기, 공격형 미드필더로 3경기를 뛰었다. 나이도 아주 어리기에 귀중한 팀그로운 자원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
그레이를 놓친 리즈 팬들은 분노 중이다. 그레이는 3대가 리즈에서 활약한 '성골 유스'이기 때문. 할아버지인 프랭크 그레이와 아버지 앤디 그레이도 리즈에서 뛰었고, 친동생 해리 그레이도 리즈 유스팀 소속이다. 증외조부 에디 그레이는 리즈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기도 한다.
반대로 최고의 재능을 품게 된 토트넘. 토트넘은 "그레이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올해의 영플레이어로 뽑혔다. 그는 리즈의 '그레이 축구 명문'의 일원이다. 아버지와 할아버지, 삼촌 모두 리즈에서 뛴 것으로 유명하다"라며 "그레이는 쭉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올해 초 유럽 챔피언십 예선 아제르바이잔전에선 U-21 대표팀 데뷔전 데뷔골까지 터트렸다"라고 환영했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그레이. 그는 "토트넘은 분명히 거대한 클럽이고, 내가 거절할 수 없는 기회였다. 난 그저 이 팀과 함께 경기를 뛰고 시작할 수 있게 돼 너무 기대된다"라며 "솔직히 말해서 아직도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며칠 간은 안 될 것같다. 아마 몇 경기를 뛰고 모두를 만날 때까지는 이럴 것 같다. 정말 설레고 기대된다. 내게는 엄청난 기회"라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그레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었다. 거짓말이 아니다. 난 셀틱의 열렬한 팬이기 때문에 그를 사랑한다. 우리 가족 모두가 그를 사랑한다. 말한 적은 없지만, 셀틱 시절과 지난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보는 걸 좋아했다. 그는 내가 이적을 선택한 큰 이유다. 좋은 감독 밑에서 뛰는 건 정말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리즈 시절을 뒤로 하고 프리미어리그를 누빌 그레이. 그는 "마지막을 제외하고는 정말 좋은 시즌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놀라웠다. 18살에 많은 경기를 뛰었고, 정말 감사하게도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정말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이제는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가 된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그레이의 과거 인터뷰도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 화제다. 그는 지난해 12월 "내 어릴 적 꿈은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그리고 발롱도르 수상이었다. 난 아직도 정말 젊고, 그러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난 내가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라며 당찬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과연 그레이가 토트넘에서 꿈을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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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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