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여름이 왔고, 워터밤의 계절도 왔다. 흩뿌려지는 물만 봐도 시원함이 느껴지고, 여기에 음악까지 함께하니 흥이 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워터밤을 두고 시선을 엇갈리고 있다. 여름에만 할 수 있는 페스티벌이며, 스타가 탄생하는 또 다른 경로라고 반기는 이들도 있지만, 물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선정적인 의상을 입는 만큼 유해하다는 입장이다.
2015년 8월 서울종합운동장 특설링에서 ‘워터밤 서울’이 개최된 이후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면 매년 여름 열리는 ‘워터밤’. 2018년에는 부산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인천, 대구, 광주, 대전 등의 도시로 확장되면서 여름을 대표하는 페스티벌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최근에는 챌린지 등 파생 콘텐츠도 화제를 모으고 있고, 스타들이 예능이나 콘텐츠에서 ‘워터밤’ 출연을 희망한다고 하는 부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이제는 여름하면 빼놓을 수 없는 페스티벌이 된 ‘워터밤’이지만, 의견은 분분하다. 스타와 관객이 가깝게 소통하며 함께 즐기고,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는 장이 될 수 있다는 부분에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만 자극적인 요소들이 많고 물을 과다하게 사용한다는 부분에서는 우려가 높다.
가장 최근에 ‘워터밤’으로 각광을 받은 건 권은비다. 지난해 열린 ‘워터밤’에서 비키니 착장이 화제를 모으면서 단숨에 ‘워터밤 여신’에 등극, ‘Underwater’가 역주행하고, 예능 출연을 원하는 러브콜이 빗발쳤다. 그렇게 ‘대세’가 된 권은비가 서울 성동구 송정동 카페거리 인근 단독 주택을 24억 원에 매수했다고 알려지자 ‘워터밤’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선정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무대에 서는 아티스트는 물론 관객들의 의상에도 노출이 많은 편이며, 공연 중 물을 뒤집어 쓸 수밖에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자극적인 장면들이 많이 노출된다. 때문에 노출을 노림수로 여긴다는 점에서 점점 페스티벌 취지가 변질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높다. 하지만 나이 제한이 있는 페스티벌인 만큼 공연 수위가 높다는 점을 지적할 게 아니라는 목소리도 있다.
물을 과도하게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꾸준히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벨기에 출신 방송인 겸 DJ 줄리안이 “DJ로서 늘 축제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고민을 해왔었다"며 "평상시 물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으나 '그래 뭐 갈 수도 있지'란 생각을 했는데 이번 (워터밤) 초대장에 재활용이 어렵고 희토류 및 고가 자원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솔직히 화가 나고 속상했다”고 작심 비판했다.
줄리안은 “우리 페스티벌이 환경까지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꼭 물을 잔뜩 뿌려야 재미를 느낄까. 꼭 일회용 컵을 버려야 재밌을까. 초대장에 꼭 LED가 들어가야만 멋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문제 되는 축제 및 행사가 많겠지만 대표적인 페스티벌인 워터밤, 흠뻑쇼, 송크란 페스티벌와 같은 과도하게 물을 사용 하는 페스티벌은 그 사용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다른 방면에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 다른 노력 무엇을 하고 있는지조차 없다는 게 속상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서는 배우 이엘이 “워터밤 콘서트 물 300톤. 소양강에 뿌려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워터밤’이 열리는 여름은 장마철이 있기도 하지만 가뭄이 있기도 했고, 이에 따라 물이 필요한 곳에 쓰이지 못한다는 부분에서 늘 지적을 받아왔다. 또한 자우림 김윤아는 ‘워터밤’이 음악 페스티벌은 아니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여론이 분분한 가운데 ‘워터밤’은 지난 5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5일에는 지코, 화사, 강다니엘, 청하, 백호, 현아, 이민혁, 프로미스나인, 우원재, 쿠기, 루네이트, 츄, 시그니처 지원 등이 출연했으며, 6일에는 박재범, 창모, 선미, 민호, 유겸, 키스오브라이프, 권은비, 기리보이, 빅나티, 이영지, 피원하모니 등이 출격하며, 7일에는 사이먼도미닉, 태민, 나연, WayV, 제시, 로코, 그레이, PH-1, 비비, 유아, 82메이저, 지예은, 이수지 등이 나선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