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들었다 vs 그런 적 없다' 눈물 흘린 부심, 경위서 낸 수원...상벌위 여부는 미지수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7.06 15: 51

경기가 끝난 뒤 부심은 왜 눈물을 보였을까. 선수와 부심이 서로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30일 수원 삼성과 안산 그리너스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20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는 치열한 공방전 끝에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의외의 장면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종료 휘슬이 불린 뒤 A부심이 눈물 흘리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포착된 것.

당시 상황은 다음과 같다. 후반 막판 안산이 공세를 펼치던 도중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그러자 수원 수비수 B가 왜 깃발을 늦게 들었냐는 듯 팔을 휘저으며 항의의 제스처를 취했다. 
A부심은 이 과정에서 욕설까지 들었다는 주장이다. 경기 심판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곧바로 이어마이크를 통해 주심에게 이를 알렸다. 하지만 주심은 1-1 상황에서 빠르게 공수가 바뀌는 긴박한 상황이었기에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잠시 후 경기는 그대로 끝났고, 양 팀 선수와 심판들이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 위해 중앙선 부근에 모였다. 이때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A부심은 눈물을 흘렸고, B선수의 악수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B선수는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지었고, 다른 수원 선수들이 달려와 뭔가 대화를 나눴다.
핵심은 B선수의 욕설 여부. A부심은 자신을 향한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 중이지만, B선수는 그런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단순히 깃발을 빨리 들었어야 하지 않냐고 얘기했을 뿐이라는 것. 물론 해당 장면에서는 상황이 끝나길 기다렸다가 깃발을 드는 심판의 판단이 옳았지만, 단순한 항의라면 큰 문제 없이 넘어갈 수 있다.
이제 공은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 넘어갔다. 연맹은 B선수의 경위서와 심판 보고서를 모두 제출받아 검토 중이다. 양 측의 진실공방이 이어지는 그림이다.
문제는 명확한 물증이 없다는 것. 연맹 관계자는 "중계 화면에 찍힌 것도 없다. 양측의 주장을 듣고 판단해야 한다. 최대한 사건을 검토한 뒤 B선수를 상벌위원회에 회부할지 말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판단은 다음주 중으로 나올 전망이다.
연맹 규정에 따르면 선수가 '심판 판정에 대한 과도한 항의, 난폭한 불만 표시 행위'를 했을 땐 2경기 이상의 출장정지·3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가 이뤄질 수 있다. 만약 더 심한 '심판에 대한 협박이나 명예를 훼손, 모욕하는 언동'으로 간주되면 5경기 이상 10경기 이하의 출장정지·5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도 가능하다. 다만 지금으로서는 별다른 증거가 없기에 징계 가능성을 판단하긴 어렵다.
이대로 주심만 징계를 받고 끝날 수도 있다. 해당 경기를 관장했던 주심에게는 적절한 조처를 취하지 않고 경기를 속행했다는 이유로 1경기 출장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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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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