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린가드(32, 서울)가 드디어 피리를 불었다.
FC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하나은행 K리그1 22라운드’에서 린가드의 결승골이 터져 대전하나시티즌을 2-1로 이겼다. 최근 5경기서 4승을 거둔 서울(승점 30점)은 리그 6위로 뛰어올랐다. 최하위 대전(승점 19점)은 강등위기다.
서울은 4-1-1-1을 가동했다. 강성진 원톱에 린가드가 2선에서 받쳤다. 조영욱, 이승모, 류재문, 한승규 중원에 강상우, 김주성, 권완규, 최준 포백이었다. 골키퍼는 백종범이었다.
대전은 3-4-3으로 맞섰다. 박정인, 음라파, 최건주 스리톱에 이상민, 임덕근, 주세종, 강윤성 중원이었다. 안톤, 김현우, 이정택이 수비를 맡고 골키퍼는 이창근이었다.
기선을 대전이 잡았다. 전반 6분 만에 음라파가 기습적인 선제골을 터트렸다. 대전은 전반전 점유율 37%로 일방적으로 뒤졌다. 슈팅수에서도 대전이 4-11로 밀렸다. 하지만 대전은 2개의 유효슈팅 중 하나를 골로 연결했다.
서울이 후반전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15분 조영욱이 동점골을 터트려 균형을 이뤘다. 불과 5분 뒤 린가드가 제대로 사고를 쳤다.
린가드는 좌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방향만 바꿨다. 슈팅이 이창근 골키퍼가 손을 쓰지 못하는 골대 구석에 꽂혔다. K리그 데뷔 후 처음 터진 필드골이었다. 신이 난 린가드는 특유의 ‘피리 세리머니’를 경기 중 처음 선보이며 흥을 만끽했다.
린가드에게 결승골을 허용한 황선홍 감독은 착잡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황 감독은 시즌 중반 강등위기의 대전을 맡았지만 반전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후반 40분 한승규와 강윤성이 공을 다투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이다 신경전으로 번졌다. 큰 싸움이 날 수 있었지만 동료들이 말리면서 불상사는 없었다. 일류첸코와 안톤 역시 충돌했다. 그만큼 치열한 승부였다.
서울은 마지막까지 대전을 몰아세우며 추가골을 노렸다. 하지만 더 이상 골은 없었다. 추가시간 이상민이 노마크 상황에서 동점골을 노린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빗겨나갔다. 대전의 마지막 기회였다.
린가드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