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전적 1승9패 실화냐…국대 우완 충격 붕괴→오심→감독 퇴장까지, 왜 삼성만 만나면 작아지나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07.13 06: 40

믿었던 토종 에이스의 조기 강판에 사령탑까지 비디오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올 시즌 두산 베어스는 왜 삼성 라이온즈만 만나면 작아지는 것일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지난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0차전에서 5-9로 패했다. 
시리즈에 앞서 삼성에 1승 8패 절대적 열세에 처해있었던 두산. 이에 이승엽 감독은 주중 수원 KT 위즈 시리즈 등판 예정이었던 곽빈에게 추가 휴식을 부여, 12일로 후반기 첫 등판을 잡았다. 여기에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투수 듀오 시라카와 케이쇼를 13일, 조던 발라조빅을 14일에 차례로 배치하며 삼성전 열세 탈출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왜 우리에게 1, 2, 3선발을 다 내보내는지 모르겠다”라며 황당 미소를 짓기도 했다.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두산은 곽빈을, 방문팀 삼성은 백정현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8회말 두산 선두타자 양석환이 홈런을 날렸으나 비디오 판독으로 3루타로 번복됐다. 이승엽 감독이 판정에 항의한 뒤 퇴장당하고 있다. 2024.07.12 /cej@osen.co.kr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두산은 곽빈을, 방문팀 삼성은 백정현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3회초 2사 1루 삼성 이성규가 좌월 역전 투런 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아쉬워하는 두산 선발 곽빈. 024.07.12 /cej@osen.co.kr

그러나 사령탑의 야심찬 플랜은 첫날부터 어긋났다. 무려 일주일의 휴식을 취한 ‘토종 에이스’ 곽빈이 3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2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조기에 무너진 것.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선두타자를 내보냈고, 실점했다. 1회 구자욱의 1타점 내야땅볼, 2회 안주형의 1타점 적시타, 3회 이성규의 투런포로 4점을 내준 뒤 4회 볼넷과 안타로 자초한 1사 2, 3루 위기에서 이병헌과 교체됐다. 
곽빈은 승계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는 불운까지 겪었다. 이병헌(두산)이 대타 이재현을 상대하던 도중 포일이 발생해 3루주자 윤정빈이 홈을 밟았고, 2루주자 이병헌(삼성)이 3루로 이동한 가운데 이병헌(두산)이 이재현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그리고 4-6으로 뒤진 8회 바뀐 투수 박치국이 대타 강민호 상대 초구에 2점홈런을 헌납, 승기를 내줬다.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두산은 곽빈을, 방문팀 삼성은 백정현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4회초 1사 2,3루 삼성 윤정빈이 두산 포수 김기연 포일에 다시 앞서가는 득점을 올리고 있다. 2024.07.12 /cej@osen.co.kr
두산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고 8회말 선두타자 양석환이 삼성 필승조 김재윤 상대 중앙 담장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때려냈다. 최영주 2루심의 최초 홈런 판정이 내려지면서 5-8로 격차가 좁혀지는 듯 했다.
삼성 벤치가 곧바로 홈런 타구 판정과 관련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느린 화면 상 타구가 중앙 담장 상단의 노란 바를 맞고 튀어나온 게 확인됐고, 심판진은 양석환의 홈런을 3루타로 정정했다.  
그러자 이승엽 감독이 즉각 벤치에서 나와 비디오판독 결과에 항의했다. 혼란 속에서 끝까지 플레이를 펼쳐 이미 홈을 밟은 양석환에게 3루타 판정을 내리는 게 부당하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긴 항의에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고, 이 감독은 KBO 규정에 의거 비디오판독 항의에 따른 퇴장을 당했다. 시즌 3호 퇴장이었다.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두산은 곽빈을, 방문팀 삼성은 백정현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8회말 두산 선두타자 양석환이 홈런을 날렸으나 비디오 판독으로 3루타로 번복됐다. 이승엽 감독이 판정에 어필하고 있다. 이후 비디오 판독 어필로 퇴장. 2024.07.12 /cej@osen.co.kr
두산은 더그아웃에 들어갔던 양석환이 3루로 이동한 뒤 김기연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결국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삼성에 최종 스코어 5-9로 무릎을 꿇으면서 2위 삼성과의 승차가 1경기로 벌어졌다. 
무엇보다 가장 뼈아픈 건 삼성전 6연패 수렁이다. 
두산은 올해 4월 16일부터 18일까지 펼쳐진 대구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하며 삼성과의 악연이 시작됐다. 4월 30일 장소를 잠실로 옮겨 4-0 완승을 거뒀지만, 5월 1일과 2일 경기를 연달아 내줘 1승 2패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이후 6월 21일부터 23일 대구 3연전에서 다시 시리즈를 통째로 내주면서 1승 8패에 몰리게 됐다. 23일 더블헤더를 연달아 내줬다.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두산은 곽빈을, 방문팀 삼성은 백정현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8회말 두산 선두타자 양석환이 홈런을 날렸으나 비디오 판독으로 3루타로 번복됐다. 이승엽 감독은 비디오 판독 항의로 퇴장. 양석환이 더그아웃에서 3루로 걸어나가고 있다. 2024.07.12 /cej@osen.co.kr
이로써 두산의 올해 삼성 상대 전적은 1승 9패로 벌어졌다. 남은 6차례의 맞대결을 모두 승리하더라도 7승 9패 열세로 한해를 마감하게 되는 두산이다.
삼성 베테랑 포수 강민호는 12일 승리 후 두산전 강세에 대해 “경기를 해보면 두산이 정말 강하다. 마운드도 좋은데 두산이 뭔가 우리를 만나면 꼬이는 느낌이다. 우리가 특별히 두산 상대로 잘한다는 느낌은 안 든다. 오늘 양 팀 초반 기싸움을 치열하게 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두산과 삼성 모두 좋은 경기를 했다”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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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사자는 곰을 만나면 ‘무적’이다.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9-5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두산 양석환이 패배를 아쉬워하고 있다. 2024.07.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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