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미국 드라마 ‘베벌리힐스의 아이들’로 인기를 끌었던 배우 섀넌 도허티가 9년 암투병 끝에 사망했다. 고인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베벌리힐스의 아이들’ 배우들은 섀넌 도허티의 사망에 크게 슬퍼하며 추모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연예매체 페이지식스 보도에 따르면 섀넌 도허티는 2015년 처음 발견된 유방암과 수년간의 투병 끝에 지난 13일 사망했다. 2017년 완치된 후 2019년 4기로 재발, 2023년 뇌로 전이됐고 11월에는 뼈로 전이됐다.
도허티는 수년에 걸친 암투병 생활을 공개했고, 지난 4월에는 자신이 죽은 뒤 엄마의 삶이 편해질 수 있도록 자신의 소품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섀넌 도허티의 사망으로 ‘베벌리힐스의 아이들’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은 고인을 향해 애도를 표했다. 극 중 켈리 테일러 역을 맡았던 제니 가스는 “나는 오랜 친구인 섀넌을 잃은 슬픔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섀넌은 내가 아는 강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종종 표현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관계는 진실됐다. 종종 서로에게 맞서 싸웠지만 그 어느 것도 우리 관계의 진실을 보여주지 못했다. 진짜 관계는 상호 존중과 존경에 기반을 뒀다. 그는 용감하고 열정적이며 단호했고 매우 사랑스럽고 관대한 사람이었다”며 “섀넌을 그리워하고 항상 내 마음과 기억 속에서 깊이 존경할 거다”고 애도했다.
극 중 도나 마틴 역을 맡았던 토리 스펠링은 “아직 겉으로 표현할 말은 없지만.. 우리는 알고 있었고 그게 중요하다”고, 제이슨 프리스틀리는 “친구 섀넌의 사망 소식을 듣고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그가 그리울 거다. 힘든 시기에 유족에게 사랑을 보낸다”며 고인과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프리스틀리는 도허티와 쌍둥이 남매인 월시 역을 맡아 연기했었다.
데이비드 실버를 연기한 브라이언 오스틴은 “섀넌, 나의 자매.. 당신의 모든 것을 사랑했다”며 “지금 당신이 얼마나 그리운지 상상도 못할 거다. 당신을 선물로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애도했다.
앤드리아 주커먼 역을 맡았던 가브리엘 카테리스는 “너무 어리고 너무 슬프다. 루크가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 거기에서 두 팔을 벌리고 있다는 걸 알아요”라며 하늘 사진을 공개했다. 동료 배우 루크 페리는 2019년 52세의 나이로 뇌졸중으로 갑자기 사망했다.
도허티와 프리스틀리의 엄마 역을 맡았던 캐럴 포터는 “섀넌 도허티의 사망 소식을 듣고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그가 얼마나 긴 여정을 했는지. 너무 일찍 떠났다”며 “그는 자신에게 충실했고 자신의 죽음에 직면한 용기와 인내를 보여줬다. 그가 평화롭게 쉬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아역배우 출신 섀넌 도허티는 ‘대초원의 작은 집’에서 제니 와일더 역으로 이름을 알렸고, 사라 제시카 파커와 함께 ‘걸스 저스트 워너 해브 펀’에, 위노라 라이더와 ‘헤더스’에도 출연했다. 이후 ‘베벌리힐스의 아이들’에서 브렌다 월시 역을 맡으면서 스타가 됐다.
도허티는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각각 배우 애슐리 해밀턴과 포커 선수 릭 솔로몬과 잠시 결혼생활을 한 후 2011년 사진작가 커트 이스와리엔코와 결혼했다. 2019년 도허티는 “암은 우리 관계를 굳건하게 만들었다”고 했지만 2023년 4월 이스와리엔코에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도허티 측은 이후 이스와리엔코의 에이전트가 이혼에 “밀접하게 관여”했다고 말했다.
2015년 3월 도허티는 유방암 진단을 받았는데 돈을 잘못 관리해 건강보험이 만료돼 병원에 갈 수 없었다는 이유로 전직 사업 관리자들을 고소하기 전까지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늦게 진단을 받았고 결국 암이 전이됐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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